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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미군 첫 연합사단 출범 … 유사시 북핵·미사일 시설 파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군과 미군이 유사시 한 부대를 이뤄 전투에 참가하는 한·미 연합사단이 3일 공식 출범했다. 한·미 연합사단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의 미군부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편성식을 가졌다. 미군이 다른 나라 군과 하나의 부대를 만드는 건 처음이며, 2개국 혼성사단이 만들어지는 것도 세계 첫 사례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해 7월 양국이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해 연합사단 창설에 합의했다”며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편성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사단은 미 2사단을 모체로 구성됐으며, 한국군 1개 여단이 배속되는 형태다. 사령관은 미군이, 부사령관은 한국군이 맡고 있는 한미연합사령부처럼 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 2사단장(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다.

 연합사단은 평시에는 한·미 양군으로 구성된 참모부만 가동하며 유사시에 대비한 작전계획과 훈련계획을 작성한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공동으로 부대(사단)를 이뤄 전투를 수행한다. 군 관계자는 “막강한 화력의 미군 전력과 한반도 지형에 익숙한 한국군이 한 부대를 이룰 경우 전투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면 연합사단은 미 2사단 예하 부대와 한국군 8기계화보병사단 예하의 1개 여단으로 편성돼 북한 지역에 있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파괴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마치 한·미가 연합 특공사단을 구성해 북한 지역에 산재한 WMD 관련 시설을 제거하는 형태다. 또 연합사단의 작전계획 수립과 훈련 과정에서 미군이 보유한 WMD 제거 기술과 선진 전투기술을 한국군이 습득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한·미 연합사단 창설은 2016년에 본격화되는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과 맞물려 경기 북부 지역의 방위력 공백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연합사단에 배속되는 해당 부대들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뿐 아니라 수시로 혼성부대 편성 훈련을 실시해 팀워크를 맞춰갈 예정이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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