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보름달 때 "폭력감정"높다|미서「달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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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달·태양·지구 상호간에 작용하는 힘이 지구상의 생물에 그 영향을 미쳐 생물의 생체리듬을 형성케 하는 사실이 최근 여러가지 실험결과 입증되고 있다. 실험결과는 산모의 출산시점·식물의 개화시기·인간의 정신적 안정도 및 생리현상 등에서 일정한 리듬이 존재하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의 「아널드·리버」박사는 자신의 저서 『달의 영향』에서 초승과 보름때 인간의 폭력적인 감정이 고조돼 살인사건·교통사고 등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리버」박사는 56∼70년사이 미 마이애미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l천8백87건을 발생일 별로 조사한 결과 하루평균은 60여건인데 반해 초승때는 80여건, 보름에는 90여건에 육박하는 등 달의 영향력에 대한 뚜렷한 증거를 발견했다.
이같은 현상은 클리블랜드주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으나 마이애미주와는 3일정도의 시차를 보였다. 이같은 시차는 마이애미주(북위 25도) 와 클리블랜드주(북위 41도)의 위도차에 기인한 것이라고 「리버」박사는 설명했다.
또「리버」박사는 산모의 출산시기도 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버」박사는 진통촉진제나 제왕절개 등의 의료행위가 없는 일본동경의 2개 조산원이 보관하고 있는 2천5백31건의 출산시각 기록을 그래프화하고 통계적 검증을 한 결과 예상 이상으로 뚜렷한 달의 리듬을 밝혀냈다.
초승과 보름을 전후한 출산건수가 놀랄만한 유사성을 보인 것이다. 즉 초승 그래프에서 증가(감소)할때는 보름 그래프에서도 마찬가지로 증가(감소)했다. 그리고 출산건수가 가장 많은 날은 초승과 보름의 하루전 및 3일후 였으며 가장 적은 날은 5일전과 5일후였다. 해수의 간만이나 지구의 자장이 주기적으로 변하듯 생체의 리듬도 이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생체리듬 이론으로는 미 「프랭크·브라운」박사의 외부자극설도 있다.
이 이론은 생체리듬이 해의 뜨고 짐·일조시간·간만 등의 천체 사이클에 기인하는 외부자극에 의해 결정된다는 설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로 「브라운」 박사는 미국동부 코네티컷주 해변의 굴을 중부일리노이주 연구실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해수를 넣은 용기에 살게한 후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닿지 않도록 꾸몄다.
굴은 최초 1주는 과거의 고향인 코네티컷 바다의 만조 시각에 맞춰 껍질을 열었다. 그러나 2주가 지나자 일리노이주의 만조시각에 껍질을 여는 것이었다. 굴은 조수의 흐름과 수압등에 의하지 않고서도 달의 인력을 직접 느끼는 것으로 밝혀났다.
인체에 있어서는 이러한 생체리듬이 무수히 많이 있다. 그리고 신체 각 부분의 독립된 리듬이 각기 다른 주기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혈압은 아침에 가장 낮고 오후에 가장 높으며, 맥박수도 낮과 밤에 따라 20%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그런가 하면 암치료의 경우 종양 부위의 온도가 최고에 달했을 때 방사선 주사효과가 가장 높다.
즉 우리의 몸은 수백개의 서로 다른 시간을 가진 시계가 서로 무질서하게 째깍거리고 있는 것과 갈다.
그러면 이 서로 다른 리듬을 어떻게 서로 조화시켜 오키스트러처럼 하나의 멜러디를 만들어 내는가.
신경생체학자들은 각기 다른 리듬을 조화시키는 신경조직이 우리 인체 안에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신경조직이 표준시계의 역할을 해 각 리듬을 조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표준시계가 하는 역할 중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명암과 같은 환경의 변화를 각 기관을 통해 포착, 신경켸통을 통해 뇌로 보내준다는 사실이다. <사이언스 다이제스트·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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