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소환한 검찰, 최경환도 조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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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원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 부실 인수 책임자로 지목된 강영원(64) 전 석유공사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강 전 사장은 이명박(MB) 정부 때 해외 자원외교 사업을 주도한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강 전 사장을 1일 소환해 부실 우려가 제기됐던 하베스트의 계열사 ‘날(NARL)’을 2009년 10월 인수해 석유공사에 1조3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석유공사 관계자로부터 “하베스트 측에서 날 동반 인수를 요구해 10월 14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실무진은 P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10월 18일 캐나다에서 귀국한 강 전 사장이 날 인수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계약이 체결됐다고 한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이 해가 넘어가기 전 실적을 내기 위해 하베스트 인수를 강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또 강 전 사장이 계약 체결 직전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관련 내용을 보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최 장관도 조사키로 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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