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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 만나본 이장호 "투신 아닌 실족, 몽롱한 상태서 발 헛디뎌" 외상 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배창호 감독 실족

'배창호 감독 투신 아닌 실족'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이 철로에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투신자살이 아닌 단순 실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5시58분께 배창호 감독이 서울 강남구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배창호 감독의 절친인 이장호 감독은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창호 감독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단순 실족으로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호 감독은 “방금 본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려 왔는데, 몽롱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발을 헛디뎌 철로로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배창호 감독은 사고 상황에 놀라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태며, 가족들도 배 감독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오인하면서 크게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배 감독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외상이 회복되는대로 퇴원할 계획이다.

배창호감독의 절친, 이장호 감독 "배창호 감독 투신 아닌 단순 실족
영화 ‘고래사냥’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1일 오전 5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에 떨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CCTV상에 배 감독이 선로에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간 것으로 볼 때, 배 감독이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 공간에 있어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것 외에 큰 상처가 없었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배창호(62) 감독은 영화 감독이자 영화 각본가다. 배창호 감독은 1980년 '바람 불어 좋은 날'을 시작으로 '어둠의 자식들(1981)'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4)' '황진이(1986)' 등을 만들었다. 특히 불세출의 배우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1984년작 '고래사냥'은 80년대 시대상을 담은 청춘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도 국내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작품이다.

배창호 감독 실족, 한때 청춘의 아이콘
1953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난 배창호 감독은 무역회사를 다니다 영화의 꿈을 접지 못하고 1980년 시나리오 '정오의 미스터 김'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 일을 배운 배창호 감독은 1982년 첫 연출작인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영평상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1983년엔 영화 '적도의 꽃'으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대표작 '고래사냥'으로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어 배창호 감독은 고래사냥, 그해 겨울을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성공작을 내놨다. 그야말로 '히트 제조기'였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이후론 주춤했다.

배창호 감독은 지난해에는 영화 '워킹걸'에서 사회자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시나리오를 작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개월 간 수면장애를 겪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창호 감독 실족'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중앙포토]
'배창호 감독 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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