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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생8백명 집단난투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경희대수원캠퍼스 이공대학학생 6백여명은 23일 하오3시30분쯤 교내시위를 벌이다 시위동참을 거부하는 체육과학대학생 2백여명과 충돌, 선우 섭교수(체육학과)와 한재승군 (20·토목공학과1년) 등 학생27명이 돌멩이와 각목등에 맞아 부상했다.
부상학생중 한재승군동 2명은 이공대학C동 3층에서뛰어내려 허리와 발목등에중상을 입고 서울을지병원에 후송돼치료를 받고있다.
나머지 경상자는 신갈을지병원에서 응급치료를받고 귀가했으나 김행연군(21·전자과2년) 등 2명은 계속 치료를 받고있다.
이공대학 학생들은 체육과학대학생들의 폭행에 항의,계속 농성을 벌이다 23일하오6시쯤 해산했다.
◇시위=이공대학 학생들은이날 하오 1시쯤부터 교내잔디밭에 모여 『이공대와 산업대의 수원캠퍼스 이전계획철회경위를 해명하라』 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하오 2시30분쯤 이공대학 건물로 난입, 3층총장실 출입문 2개를 발길질로 때려부수고 1층 학생과사무실에 들어와 출입문을부수고 캐비닛과 책상을 뒤집어 엎는등 소란을 부렸다.
◇충돌=학생들은 하오3시30분쯤 체육과학관으로 물려가 『사회대와 체육대학 학생도 동참하라』 고 외치며 시위를 계속하던중 체육대학생20여명이 나와 『수업중이니물러가라』고 요구하자 실랑이가 벌어졌다.
밀고 당기며 실랑이를하던양쪽 학생들은 서로 감정이대립돼 돌맹이를 던지며 맞섰다.
이때 체육과학대 선우교수가 돌맹이에 얼굴을 맞아 부상했고 체육과학대 건물의 현관 대형유리 6장이깨졌다.
이공대 학생들은 다시 잔디밭으로 물러나 시위를 계속하며 전국체전 입상자 명단이 쓰여진 플래카드를 뜯어 불태웠다.
◇폭행=이소식을 들은 체육과학대학생 2백여명은 몽둥이와 쇠파이프·야구방망이등을 들고 이공대학쪽으로 몰려와 시위학생들을 구타하기시작했다.
체육과학대 학생들은 달아나는 시위학생들을 쫓아 이공대학 건물에도 난입,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난투극을 벌였다.

<농성학생 설득나서 경희대 교무위원회>
경희대는 23일 하오7시부터 11시40분까지 교무위원회를 열어 「가능한한 외부공권력의 개입을 피하고 학원자체내에서 교수와 학생들간의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자」 고 의견을 모으고 보직교수 20여명이 지난16일부터 총장실을 점거, 9일째농성을 계속하고있는 학생들을찾아가 이같은 방침을 전하고 농성을 풀것을 설득했다.
그러나 1백여명의 학생들은 24일 상오11시현재 공대·산업대의 수원이전백지화,5명의 학생징계철회등 종전주장을 되풀이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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