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치노에라부섬 폭발적 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오전 9시59분 일본 가고시마(鹿?島)현 구치노에라부(口永良部) 섬 신타케(新岳)산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이 분화로 화쇄류(火?流)가 해안까지 도달했다고 NHK가 긴급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 기상청은 오전 10시 7분 분화경보를 발표하고 가장 높은 경계수준인 레벨 5의 '피난'을 선포했다. 약 80세대 130여명의 섬 주민들에게도 섬 밖으로 긴급 피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일 기상청이 '분화경보'를 발표한 것은 2007년 12월 분화경보 레벨이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치노에라부섬은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屋久島)의 북서쪽 15km에 있는 둘레 50km가량의 섬이다.

이번에 폭발적 분화가 발생한 신타케는 1933년부터 9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분화가 발생해 주민 8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가 났던 곳이다. 또 66년의 분화 때는 연기가 화구로부터 5km 높이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직경 1m가량의 큰 분석(噴石)이 주변 3km까지 날아갔다.

80년 이후는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8월에 34년만에 분화가 발생, 산 정상의 화구로부터 수백m 범위에 걸쳐 큰 돌들이 날아오기도 했다. 올들어 3~4월 일 기상청이 실시한 현지관측 결과 화구 서쪽 부근의 열기가 강하게 관측됐다. 이달 23일에는 진도 3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 2월 "구치노에라부 섬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화산가스 및 지각변동이 관측되고 있어 앞으로 마그마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활동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검토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이달 들어 이와테(岩手)·후쿠시마(福島)·도쿄(東京)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도쿄 인근 관광지 하코네(箱根)산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대형 자연사고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영상 일본 기상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