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받은 사학도 이균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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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편『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제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이균영씨(34)는 소설가이자 사학도다. 그는 77년 문단에 데뷔하여 20여편의 작품을 내는 한편 전공인 사학에 몰두하여 현재 한양대사학과에서 강사직을 맡고 있다.『문학과 사학은 보완되는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하면서 문학을 해나갈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둘중의 하나에 전념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그는 그 둘의 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두운 기억의 저편』은 6·25가 원경으로 깔려 있는 작품이다. 6·25의 상처로 고아가 된 한 중년 사나이의 무의식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만취한 주인공은 그 속에서 떠오른 희미한 기억의 단편에 의지하며 헤어진 동생을 찾으려 한다. 그러한 주인공을 역시 전쟁고아인 한 술집여인이 돌보아 준다.
6·25의 상처는 지금까지 남아 그들의 행동을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6·25를 다루면 공간적인 접근이 많았읍니다. 6·25라는 공간속에서 이데올로기의 문제, 인간간의 갈등이 다뤄진 것입니다. 저는 역사를 공간적인 것보다 시간적인 것으로 파악하여 과거가 현재 속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고향』 『어두운 거리의 침묵』등 역사성이 강한 작품을 써왔다. 그러한 소재들을 쓰면서 이씨는 소재를 앞에 드러내기 보다 그것을 감추면서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도록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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