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발사 실험 추정 동영상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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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SLBM) 발사 실험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27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TV가 ‘카메라 초점: 깨진 쪽박을 쓰고 날벼락을 막기’라는 제목의 이 2분4초 분량 동영상에는 수중 잠수함에서 큰 탄도미사일이 발사돼 수중에서 밖으로 솟구쳐 나오는 장면이 포함됐다. 북한은 지난 8일 SLBM 발사 실험 성공을 주장했으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잠수함이 아니라 바지(barge)선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거나 “북한의 SLBM 개발 수준은 초보 단계”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북한이 27일 공개한 영상은 검은 잠수함 선체에서 흰색 기포를 일으키며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수면을 향해 수직으로 사출되는 장면에서 강렬한 섬광과 함께 해수면 위로 낮게 형성된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뒤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면이 붉은 화염으로 채워지는 효과도 연출했다. 그러나 이 장면의 일부 이미지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된 듯한 인상을 주는 부분이 있어 동영상 내용의 진위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중 사출 장면과 탄도 미사일이 수면으로 나온 직후 장면이 부자연스럽게 연결된 점도 의혹을 부른다.

북한은 해당 장면에 “송아지 마냥 화들짝 놀라 초상난 집처럼 떠들어대는 미국과 괴뢰(남측)의 소동”이라거나 “깨진 쪽박 쓰고 날벼락 막기”라는 육성을 넣었다. 동영상에는 또 SLBM 시험 발사 성공에 따라 한·미 동맹과 미국의 핵우산이 소용없게 됐다며 “괌도(島)와 하와이 앞바다에서 불의에 미 본토 타격 가능”과 “서울에 미사일 1~2발만 떨어져도 극도의 혼란상황 조성”이라는 자막도 넣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영상 유튜브 우리민족끼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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