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홍보 문자 발송해준다 속여 투자금 받고 달아난 40대 적발

중앙일보

입력

대리운전 업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홍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7일 대리운전 업체들에게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2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과 광주광역시 등지의 대리운전 업체 9곳으로부터 투자비 명목으로 3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그는 또 업체들에서 받은 최신 스마트폰 87대를 대포폰으로 처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원래 대리운전 업체를 운영했다. 그러나 동료 대리업체 사장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투자비로 업체 1곳당 3000만~5000만원 정도를 받았다.또 개발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며 휴대전화를 개통할 것을 종용해 최신 스마트폰을 받아냈다.

그러나 정작 업체들에겐 "스마트폰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2G 중고폰을 건네고 받아낸 최신 스마트폰은 모두 대포폰으로 넘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돈을 챙긴 김씨는 이후 도주해 내연녀의 명의로 원룸을 얻어 생활해 오다 도주 45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다른 대리운전업체 등과도 접촉한 사실이 있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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