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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위험 땐 자동 정지 … 벤츠, 새 모델로 한국 본격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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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세일즈 총괄이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신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우리는 럭셔리급이 강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프리미엄 엔트리급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겠다.”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워크숍을 열고 이같은 한국시장 공략 방안을 내놨다. 그는 디터 제체 회장에 이어 28만 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그룹의 2인자다. 그는 무인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자동차의 신기술들을 소개하는 이날 행사를 직접 주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이날 워크숍 중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 그룹이 평균 12.9% 성장할 때 한국 시장에선 46.8%나 커졌다”며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톱 10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그의 장담은 올해 출시 예정인 차량 모델 수에서도 확인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에만 신차 3종과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모델 등 총 6종의 차량를 출시한다. 신 모델이 출시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은 17가지가 된다. 2003년에는 9가지 모델 만 국내에서 판매됐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머지 않은 미래에 한국시장 내 판매 모델을 20종으로 늘리겠다”며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소비자에 대해 “전 세계 어느 소비자보다 기술 중심적(tech-oriented)인 성향이 강하다”라며 “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에서의 성공은 곧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뜻한다”라고 평했다.

 이런 한국 소비자 성향을 감안 이날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 관련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예를 들어 충돌방지 어시스트 기능은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충돌 위험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준다.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운전자가 충돌 위험에 따른 시·청각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때 자동으로 차를 정지시킨다. 교통 체증이 심할 때에 대비해 앞 차량을 흐름에 맞춰 자동으로 따라가도록 한 조향 어시스트와 스톱&고 기능도 선보였다.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평행 주차와 후진 주차를 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꼼꼼하게 차를 고르는 한국 소비자들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일부 글로벌 시장에도 차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영업비밀인 만큼)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 시점은 물론 차를 처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속적이고 꼼꼼한 서비스를 요구하더라”며 “한국에서 쌓은 이런 마케팅 노하우라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과의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우린 기존 자동차 업계 내의 경쟁자들 뿐 아니라 앞으로 새로이 시장에 진입할 경쟁자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경쟁이 거세지고 있지만 ‘뭔가를 최초로 내놓는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기본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프리미엄 엔트리(premium entry)=일반적으로 배기량 2000cc이하이면서 고가인 차량들을 말한다. 크기는 작아도 동급의 다른 브랜드 차량보다 대당 1000만원 이상 비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와 B클래스 등이 프리미엄 엔트리급의 대표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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