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의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행사에 참여한 하나은행 임.직원들은 기증품을 직접 팔며 구슬땀을 흘렸다.
하나은행 기증품은 의류.가방.신발.액세서리.책.음반.악기 등 생활용품에서 그릇.소형 가전제품까지 모두 3천5백여점이나 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임.직원 8천여명은 출근길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왔고, 각 지점에 걸린 행사 포스터를 본 고객들도 기증품을 들고 은행을 찾았다.
미술품 수집이 취미인 김승유(金勝猷) 행장은 30년 전 구입한 김상유 작가의 판화 작품을 기증했다.
金행장이 "1960년대 초 국내 최초로 동(銅)판화를 선보인 金씨의 아홉번째 작품"이라고 소개한 판화는 15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56만원으로 올랐다. 은행 고객인 고(故)안치열 경희대 총장 부인은 남편이 아끼던 도자기를 역촌동지점을 통해 기증했다.
출판사.광고회사 등 협력회사들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 사외보를 인쇄하는 출판사 디자인 하우스는 50여 종류의 책 5백여권을 내놓았고, 광고대행사인 LG애드는 TV광고에서 탤런트 장동건씨 등 톱스타 모델들이 입었던 옷을 기증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