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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바꿔’ 열풍 … 폴란드 43세 최연소 대통령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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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4일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최연소로 승리한 안드레이 두다 법과정의당 당선자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바르샤바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법과정의당의 안드레이 두다(43) 후보가 브로니소프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출구 조사 결과 53%를 얻어 47%의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을 앞섰다. 최종 개표 결과는 25일 밤 발표 예정이지만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를 위해 그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

두다 후보는 “닫힌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 늘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6일이 43세 생일이었던 두다 후보는 폴란드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몇 달 전만 해도 폴란드인들도 잘 모른다고 얘기할 정도로 덜 알려진 인물이다. 변호사로 2010년 의원에 당선됐고 법무부 차관과 대통령 비서, 당 대변인을 지낸 게 주요 정치 경력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은 8년 간 견실한 성장을 이끌었으나 유권자들은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두다 후보가 유권자들이 변화 요구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바꿔보자’는 심리는 유럽의 큰 흐름이기도 하다. 24일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도 1978년 이후 견고했던 양당제가 무너졌다. 1·2당인 스페인국민당과 사회노동당의 득표율을 합한 수치는 4년 전보다 12% 포인트 떨어진 52.9%에 그쳤다. 반면 신생 정당인 중도 우파의 ‘시우다다노스’(시민)과 좌파정당인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다)가 주도하는 좌파연합이 선전했다. 스페인의 양대 도시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이들 품으로 넘어갔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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