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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향우회등 제철맞은 각종모임 선거앞두고 예년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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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곳곳에서 동창회·화수회·향우회등 각종 모임이 붐을 이루고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이런 모임이 많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거의 2배나 늘어났다. 게다가 국회의원 출마예정자들이 저마다 연고를 찾아 이런 모임에 얼굴내밀기 선심경쟁을 벌이는 사례가 잦아 일부에서는 노골적인 표밭다지기 모임이란 인상마저 주고있다.

<동창회·화수회>
일요일인 14일 서울종묘에서는 모두 14건의 동창회·향우회·종친회등이 열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종묘관리인 김모씨(42) 는 해마다 이맘때면 모임이 많이 열리지만 올해에는 선거를 앞둔 때문인지 예년의 2배쯤으로 늘었다고 했다. 모임마다 거의 예비후보들이 나와 큰절을 하거나 일일이 악수를 하며 표밭을 다지고있다.
○○이씨 화수회에는 이모의원이 참석, 자기소개와 함께 종친들에게 깍듯이 절을했고 K고 동창회에서는 S모의원이 동문들을 찾아다니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전북의 L모의원은 내장산에서 있은 모지역 자율방범대 위로단합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임은 서오릉·도봉산을 비롯한 유원지외에 중·고등학교 강당에서도 빈번히 열리고 있다.

<선물공세>
S타월 서울영업소에는 일부 선량후보들로부터 크기·수량·가격등에 대해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종로2가 C제과점에도 향우회·화수회모임의 선물용으로 4천원짜리 찹쌀떡의 단체주문이 주말의 경우 종전하루 6백상자에서 10월들어 1천2백여상자로 2배쯤 늘었다고 했다.
충남의 경우 현역의원·예비의원 후보들의 관광여행알선·여자핸드백·타월돌리기·주방용 식기제공등 물량공세를 이미 몇개윌전에 했다.
대전의 모의원은 지난6월에 벌써 2천원짜리 여자용 손지갑 1천5백개를 주부들에게 돌리고 지역구내 주부들이 88고속도로 관관광을 떠난다는 정보를 얻어 음료수·타윌을 선물했다.
C모예비후보도 지난 6월 3천5백원짜리 남비 3천5백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주었고 N모현의원은 지구당사에 무료예식장을 급조, 주례를 서주고 있다.
충남지역의 L모의원은 관광버스를 대절, 당일코스로 계룡산 동학사 관광을 무료로 시켜주었다.
L의원은 지난봄철부터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도내 명승지를 구경시켜주고 있으며 선거철을 앞두고 관광알선을 2배나 늘렸다는것.

<선전책자>
선량지망생들이 가장 손쉽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알리는 방법으로 팸플릿이나 번역서적을이용하고있다.
C모씨는 외국서적을 번역해 서울 어느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말을 적어넣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O모의원도 공동번역책을 선전하기에 바쁘다.
또 현역의원인 C모씨는 지난7윌부터 선거구내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컬러사진이든 책받침을 나눠주기도 했다.
광주의 모의원은 자신의 의정활동을 담은 책자를 배포했고 대전의 모후보예정자도 자신의 저서를 무료로 돌리고있고 시내 상점·다방유리창등에 자신의 사진을 크게 담은 포스터를 l천5백여장이나 붙였다.
공주·논산의 모의원은 최근 『세계××총회 서울유치성공』이라는 팸플릿을 지역구 곳곳에 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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