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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아저씨 부대' 종횡무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크린에 '아저씨 부대'가 뜬다.

톱스타 황정민, 설경구, 차승원, 최민수, 이성재가 그 주인공.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혼자. 스크린을 누비며 신세대 아이콘격인 비나 신화, 현빈의 인기가 무색할 정도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관객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게 하며 관객과 호흡한다. 연륜에서 오는 연기 내공으로 관객의 가슴을 때리는 게 주요 원인일 게다. 아버지와 같은 항렬의 남자를 일컫는 말인 '아저씨'. 하지만 이들에게 '아저씨'가 주는 단어의 의미는 단지 단어일 뿐이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사랑을 놓치다'에서 대학생으로 잠시 등장하는 설경구나 오는 4월 개봉하는 '국경의 남쪽'으로 첫 멜로에 도전하는 차승원은 한결 같이 사랑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결코 아저씨스럽지 않다.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20대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들은 '아저씨'가 아닌 '강한 남자'들이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너는 내운명'으로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선 황정민은 결혼 이후 선 굵은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영화속 순진한 시골총각으로 분해 전도연과 환상의 연기호흡으로 지난해 말 많은 관객을 눈물의 바다로 몰아넣었다. 화제가 됐던 수상소감에서도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드러났다.

차승원 역시 유부남 같지 않은 유부남으로, 어린이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넓은 팬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실력파 배우다.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첫 멜로를 선보일 그는 영화를 위해 호른을 배우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노력으로 '개인 통산 2000만 관객동원 흥행배우'라는 수식어를 낳았다.

군복을 입고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설경구. 영화 '사랑을 놓치다' 속 한 장면이다. 다소 낯설어 보이긴 하나 어색하진 않다. 말투와 눈빛에서 관객에게 그는 이미 여자(송윤아 분)의 속도 모르는 철없는 이등병의 모습이 돼 있다. 어찌 '아저씨'를 연상할 수 있으랴.

'전지현의 남자' 이성재. 오는 2월9일 개봉하는 영화 '데이지' 속 이성재는 전지현 정우성과 함께 슬픈 사랑을 연기한다. 그에게서 '아저씨'의 모습은 눈 씻고 찾아 봐도 볼 수 없다. 냉정한 감성을 지닌 국제경찰로 등장, 카리스마를 뿜어낼 뿐이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영원한 오빠'라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민수. 그는 그 이름만 들어도 '카리스마'가 떠오른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홀리데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예정. 눈빛과 말투에서 흐르는 강렬한 에너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를 '남자'로 느끼게 만든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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