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오른 만큼 차값 깎아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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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정부는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특별소비세율을 내렸다가 올 1월부터 원래대로 환원했다. 이에 따라 차 값이 저절로 오르며 구매심리가 움츠러들 기미가 보이자 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나선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차 값을 깎아준다. 현대차는 차종에 따라 10만~50만원을 덜 받는다.

기아차도 차종별 20만~80만원을 할인한다. 처음 면허를 딴 고객은 '모닝'을 살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이번 달 구입 고객에게 1박2일 콘도 숙박권도 준다.

GM대우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연말보다 더 후하게 할인해준다.

GM대우는 일시에 돈을 내거나 정상할부를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30만~20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특히 그동안 전혀 할인을 안 해주던 스테이츠맨도 이번엔 포함됐다. 또 처음 면허를 따거나 생애 처음 차를 사는 고객 또는 신혼부부에게 최신형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준다(레조.스테이츠맨 제외).

르노삼성차는 '기름값 보조'를 명목으로 20만~30만원을 할인해준다. 쌍용자동차도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설 귀향비 명목으로 추가 할인을 해준다.

수입차 업계에선 도요타.혼다.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 등이 특소세 환원 이전 가격으로 차량을 판다. 혼다코리아 측은 할인 행사를 일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올해 내내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차 값 전망=연초 할인 공세에도 올해 차 값은 평균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해 80여 종이 선보일 신차의 영향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이전 모델보다 비싼 게 보통"이라며 "특히 올해 3000만원대의 비교적 값싼 수입차가 60여 종이나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은 차 값이 싸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산차 업계는 GM대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S3X'와 기아의 미니밴 'UN'(카렌스 후속모델) 등 값비싼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각 업체들이 올해 디젤 차량을 앞다퉈 출시하는 것도 인상 요인이다. 대개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다. 또 소형차라도 고급 선택사양을 다는 소비자가 늘면서 차 값이 예년에 비해 떨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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