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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살려낸 '베르테르'

중앙일보

입력


뮤지컬 관객 100만인 시대, 우리의 창작 뮤지컬은 어디쯤 와 있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오는 20일부터 2월19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힘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00년 초연된 후, 500여명에 달하는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모하는 모임)' 라는 매니어층이 생길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베사모의 핵심 멤버 20명은 2003년 '극단 갖가지'의 심상태 대표를 찾아가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금을 내놓았다. 요구사항은 단지 "베르테르를 다시 보고 싶다"라는 것. 이런 베사모의 지원에 힘입어 2003년 두번째 공연이 이루어졌고, 올해 세번째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이 작품은 기존 브로드웨이식 뮤지컬과는 다른 클래식 풍 음악에 순수한 사랑의 줄거리가 잘 녹아들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2003년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TV탤런트나 영화배우.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스타 연예인들이 나오지 않는다. 대중적 인기로 관심을 끌기보다는 연기의 조화와 정통 뮤지컬로서의 완성도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는 전문 뮤지컬 배우 25명이 참여한다. 기존의 엄기준.조정은.이계창 등이 한 팀을 이루고, 신예 민영기.백민정.윤영석 등이 한 동아리로 독특한 색깔의 '베르테르'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베르테르' 매니어라면 기존.신예들의 공연을 두루 찾아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겠다. 순수한 사랑은 200여년의 시공을 넘어 변함 없는 감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방망이질할 예정이다.

▶ 공연 일정 : 2006년1월20일~2월19일
▶ 공연 시간 : 화~금 저녁7:30/주말.공휴일 3시,7시
▶ 공연장 :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 관람료 : R석 70,000원 / S석 50,000원 / A석 30,000원
▶ 출연진 : 민영기, 엄기준, 백민정, 조정은, 이계창, 윤영석 外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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