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서 셀카봉 퇴출 … “휴대할 수 있지만, 사용은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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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가 '셀카봉' 금지에 가세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는 15일(현지시간) 매직킹덤의 인기 기구인 빅썬더 마운틴 레일로드 앞에 ‘셀카봉 금지’ 문구를 붙였다.

기구를 타는 이용객들은 짜릿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셀카봉을 이용해 촬영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기구가 멈춰서야 할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디즈니월드 측은 “휴대할 수 있지만, 사용은 안 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디즈니랜드의 스페이스 마운틴과 빅 썬더 마운틴 앞에도 같은 문구가 붙었다.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이용객들이 셀카봉을 갖고 타는 것을 막기 위해 놀이기구 앞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했다.

세계 주요 미술관과 관광지에서도 셀카봉 금지가 확대되는 추세다. 뉴욕 현대미술관과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 로마의 콜로세움 등이 이미 셀카봉을 금지하고 있다. 존 기븐스 스미소니언 박물관 홍보 담당은 “전시물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서 셀카봉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테니스 대회인 영국 윔블던 조직위원회도 선수와 관객 모두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올해 6월 대회부터 셀카봉 반입을 금지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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