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의중국통신] 창하오의 '상하이팀' 중국리그 평정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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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8개월간 12개 팀이 격돌해 온 중국리그에서 상하이(上海) 팀이 우승했다. 전적은 14승8패. 승점은 29.5점. 창하오(常昊) 9단, 후야오위(胡耀宇) 8단, 추쥔(邱俊) 7단, 류스전(劉世振) 6단 등 쟁쟁한 멤버로 구성된 이 팀은 선두를 달리던 구이저우(貴州) 팀을 막판에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추쥔 7단은 10연승의 기록을 세우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의 이세돌 9단과 목진석 9단이 왕레이(王磊) 8단, 류징(劉菁) 8단과 호흡을 맞춘 구이저우 팀은 14승8패로 전적은 같았지만 승점(27.5점)에서 뒤져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구이저우 팀은 막판에 중위권인 우한(武漢) 팀에 덜미를 잡혀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패배하면 한푼도 받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장전 4판을 맡았던 이세돌 9단은 3승1패를 기록했다. 목진석 9단은 9승2패로 개인 승률 1위에 올랐으나 외국인인 탓에 시상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조훈현 9단의 쓰촨(四川) 팀은 막판에 조 9단이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꺾는 활약에 힘입어 강호 충칭(重慶) 팀을 3대 1로 꺾었으나 8승14패, 11위를 기록하며 마이너리그인 을조리그로 떨어졌다. 쓰촨 팀은 리그 퇴출 위기에 몰리자 계약한 여덟 판을 모두 소화한 조9단을 삼고초려 끝에 한번 더 출전시키는 등 막판 총력전을 폈으나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꼴찌는 홍콩팀. 지난해 조훈현 9단이 주장을 맡아 을조에서 갑조로 승격시킨 팀인데 1년 만에 다시 떨어지고 말았다.

김경동 (사이버오로 콘텐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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