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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60년 주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강의 홍수역사는 기록상 서기116년 백제 기루왕40년인 1천8백6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시가 펴낸 『한강사』는 당시 한강이 범람, 많은 가옥이 침수피해를 받았다는 기록이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의 한강홍수기록은 모두 36건.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루왕40년이후 고려우왕원년 (1375년)까지 1천2백여년간의 기록이 빠져있기때문이다.
어쨌든 한강의 대홍수는 60년주기로 일어나는 것같다. 『한강사』가 기록한 최악의 홍수는 1925년7월18일의「을축년 대홍수」지만 이보다60년앞선 을축년(1865년)에도 대홍수가 있었다. 이때문에 1925년의 대홍수를 경험한 노인들은 내년(을축년)에 또다시 대홍수가 닥칠것으로 믿어 왔는데 이번홍수는 내년에 올것이 1년 앞당겨 왔다고 말하고있다.
가장 기록적인 1925년 대홍수 때엔 서울에서만도 사망 4백27명, 가옥침수·파손·유실 4천4백82채, 논밭유실·침수1천1백40정보등의 피해를 냈다. 당시 서울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1차 3백83·7mm, 2차 3백65·2mm, 인도교수위는 12·26m로 한강이 범람했었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대홍수는 12년 전인 72년의 물난리. 8월18, 19일 이틀동안 내린 2백73mm의 폭우로 인도교수위가 11·24m까지 올라가면서 한강하류가 범람, 서울서만도 2백77명이 죽고, 16개지역 1백41개동이 침수, 건물 3만9천5백52동이부서지고 23만9백38명의 이재민을 냈었다. <임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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