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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사실 털어놓으니 후련하다"|간통혐의로 구속된 정·조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8일 상오3시쯤 정양이 세들어 살고있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09동1302호. 조씨의 부인 박모써(29)는 친정언니·동생·친구, 그리고 신사동파출소 경찰관 3명을 대동하고 아파트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린지 20분만에 상의를 벗은 채 바지만 임은 조씨가 문을 열어주었다. 정양은 안방에서 나이트 가운차림으로 자다 깬 얼굴에 떨고 있었다.
현장에는 이들 두사람 말고도 정양의 조카(24·여)와 가정부가 함께 있었다.
부인 박씨는 아파트를 뒤져 조씨의 신사복 상하의 3벌, 남방셔츠 4장·넥타이 3개·바지 3벌·골프도구 l세트·면도기·칫솔 등 정양과의 동거 증거품을 찾아냈다.
박씨는 『당시 안방 침대에는 배개2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
○…정양과 조씨는 구속되기 전까지 처음엔 간통사실을 완강히 부인.
조씨의 부인 박씨가 현장에서 수거해온「동거의 증거물」을 제시하였는데도 계속 부인하자 박씨는 아파트 이웃주민 13명으로부터 받아낸 『정양과 조씨의 동거사실을 입증한다』 는 연판장을 제시.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2차 진술에서 간통사실을 시인한 정양은 『처음에는 모든게 두려위 사실을 부인했는데 털어 놓고나니 후련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조씨는 19일 K고교 동문인 김성남변호사를 선임, 법률적인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기록을 검토한 서울형사지법 동부지원 손평업판사는『조씨는 간통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정양이 두번째 경찰진술에서 간통을 시인하고 있고 여러가지 상황증거로 보아 혐의사실이 명백히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에 서명.
○…정양은 19일 아침을『입맛이 없다』며 굶고 점심은 언니(40)가 집에서 만들어 온 죽을 먹은 뒤 저녁은 경찰서 구내매점에서 배달해 온 라면으로 때웠다.
정양은 조씨에게 애써 태연한 듯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고 조씨는 중앙산업 직원들이 갈아 입을 T셔츠를 가져왔으나 거절. 19일 하오에는 조씨와 중·고등학교 친구인 영화배우 신일용씨(37)가 면회를 다녀갔다.
○…『생각보다 깜찍하고 담대하다』는게 연예계에서 보는 정양을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던중에 정양의 이런 성깔이 발휘되었다.
정양은 19일 하오10시30분쯤 Y모기자가 모씨 이름을 대며『조씨이외에 그 사람과도 관계가 있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발딱 일어서며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무슨 난데없는 질문이냐』며 따뀌를 때린 것.
○…조씨의 부인 박씨가 위자료 7억원설을 부인하고 법대로 처벌을 요구한 반면 박씨의 친정아버지(70·H제분회장)는 딸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에서는 곧 구속이 취소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구속영장 전문>
죄명=간통
피의자=①정윤희(54년6월4일생·서울압구정동현대아파트109동1302호)
②조규영(46년11월22일생·서울남산동2가109의6)
범죄사실=정윤희는 연예인으로 미혼여성인 자로서 상기피의자 조규영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83년12월 중순께 조규영의 친구소개로 알게된 후 교제하여 오면서 뜻이 맞았고 조규영은 서울소재 중앙산업 대표이사로 82년1월7일 고소인 박모씨(29·여)와 혼인신고를 필한 유부남인 바
①84년7월5일 시간불상의 야간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804호 정윤영이 혼자서 기거하는 집에 정윤희가 찾아가 1회 간통하고 같은 달 8일, 13일, 16일, 17일, 18일, 19일, 29일까지 계속 정윤희가 동 장소에 찾아가서 각 1회씩 간통하였고 ②84년8월8일 정윤희가 한남동에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09동l302호로 전입하자 동 일자로 상기피의자 조규영이 자신의 의류와 소지품을 갖고 와 정윤희의 내실에 보관, 진열하고 내연의 부부로 같이, 기거하면서 동일밤 1회 간통하고 같은 달 10, 11, 12, 13, 14, 15, 18일까지 10여회에 걸쳐 간음하여 간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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