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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바로잡습니다] 국제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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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월 27일자 '중.일 센카쿠 분쟁 가열'(16면)이란 기사는 삼류 코미디 같은 오보였습니다. 그날 기사엔 '중국인 7명 기습 상륙…일본선 전원 연행 맞대응'이란 부제와 분쟁 지역 지도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2004년 3월 25일자에 보도했던 기사를 고스란히 옮기다시피 쓴 것입니다. 경위는 이렇습니다. 연합뉴스는 전날 홍콩 신문을 인용해 베이징(北京)발로 타전했습니다. 본지에선 현지 확인을 거치지 않고 연합뉴스에 인용된 해당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를 참조해 그냥 썼습니다. 그 인터넷 사이트가 과거 뉴스를 소재로 삼아 사이트 개편작업을 했다는 걸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다가 오보의 함정에 빠진 일도 있었습니다. '60년간 필리핀 정글서 은신 생활, 일본군 패잔병 두 명 찾았다'(5월 28일자 14면)와 '파키스탄 지진 때 매몰된 40대 여성, 2개월 만에 기적의 구출'(12월 15일자 10면)은 외신을 그대로 받아 썼다 낭패를 겪은 사례입니다. 외신에 상당부분을 의존하는 국제뉴스의 한계라고 탓하기엔 자성과 아쉬움이 컸습니다. 상식에 입각해 냉철히 판단했다면 대서특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뉴스의 흐름을 잘못 가늠했던 적도 있습니다. '고이즈미 도박에 민주당 집권 꿈'(8월 10일자 3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극장 정치'의 맥락을 잘못 읽은 결과입니다. 마치 민주당이 집권 가능한 것처럼 '민주당 집권한다면 총리는… 오카다 대표 1순위'라는 관련 박스까지 실었지만 일본의 9.11 총선은 집권 자민당의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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