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다가 오보의 함정에 빠진 일도 있었습니다. '60년간 필리핀 정글서 은신 생활, 일본군 패잔병 두 명 찾았다'(5월 28일자 14면)와 '파키스탄 지진 때 매몰된 40대 여성, 2개월 만에 기적의 구출'(12월 15일자 10면)은 외신을 그대로 받아 썼다 낭패를 겪은 사례입니다. 외신에 상당부분을 의존하는 국제뉴스의 한계라고 탓하기엔 자성과 아쉬움이 컸습니다. 상식에 입각해 냉철히 판단했다면 대서특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뉴스의 흐름을 잘못 가늠했던 적도 있습니다. '고이즈미 도박에 민주당 집권 꿈'(8월 10일자 3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극장 정치'의 맥락을 잘못 읽은 결과입니다. 마치 민주당이 집권 가능한 것처럼 '민주당 집권한다면 총리는… 오카다 대표 1순위'라는 관련 박스까지 실었지만 일본의 9.11 총선은 집권 자민당의 대승으로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