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얼어붙었다… 곳곳 교통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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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에 폭설이 내린 28일 제설차가 리나테공항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유럽 전역은 이날 폭설과 한파로 곳곳의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스웨덴에서 터키까지 유럽 전역이 28일 눈보라와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항공과 육상 교통이 곳곳에서 두절되고 고립된 주민과 통행자들은 추위로 떨었다.

영국에서는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남부와 동부 잉글랜드에서는 28일 밤 사이 30cm의 눈이 내려 도로 교통이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켄트.서식스.서리 등에서 통행을 차단했다. 전날에도 잉글랜드 동부에서 폭설로 열차 수백 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끝내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찰턴 애슬레틱전 등 프리미어 축구경기가 일부 취소됐으며 버크셔 뉴버리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마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프랑스에서는 눈보라로 철도와 도로 교통이 끊기고, 수천 명의 운전자가 도로에 발이 묶인 채 혹한에 떨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30cm의 눈이 내린 북동부 낭시와 툴 사이의 도로가 얼어 붙어 5000~1만 명이 추위에 떨었다. 북서부 망슈에서도 갑자기 내린 눈으로 교통사고가 잇따라 300~400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몽펠리에를 연결하는 고속열차는 감속운행으로 1~2시간씩 지연돼 승객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중부와 남동부 알프스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등 프랑스 대부분 지역에서 맹추위가 이어졌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는 폭설로 항공편이 지연됐다. 스웨덴의 스투럽공항은 활주로에 내린 폭설로 수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돼 항공기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내리기도 했다.

체코에서는 수도 프라하와 제2의 도시 브르노를 잇는 고속도로가 연쇄충돌 사고로 수시간 동안 통행이 완전히 불통되기도 했다.

터키의 동부 아그리 산악지대는 영하 31도까지 내려갔으며, 1000여 개의 마을이 눈 때문에 고립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악천후와 강풍으로 항공편 2편이 취소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도 폭설로 프랑스 남동부로 연결된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파르마~라스페치아 도로의 통행이 막혔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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