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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인수합병 … 매력 큰 지주사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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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근 SK㈜·한진칼 등 대그룹 지주회사의 잇따른 인수합병(M&A) 결정으로 지주사에 대한 투자자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저금리, 원샷법 입법 추진, 배당 확대같은 이슈도 지주사 주가에는 호재다.

 저금리에 따라 지주사들은 M&A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존에 빌린 돈에 대한 이자 비용 역시 감소해 ‘실탄’을 더 준비할 수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낮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신규 차입과 기존 이자 비용의 감소로 지주사가 M&A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비금융권 기업의 중간 금융지주사 설립을 허용하고, M&A 관련 규제·절차를 완화하는 소위 ‘원샷법(사업재편지원제도)’도 지주사엔 호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상법·공정거래법·세제지원·금융지원 등 4대 분야에서 22개 개선 과제를 담은 ‘사업재편지원제도 구축방안 건의문’을 지난달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샷법 입법이 진행되면 지주사 혹은 지주사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될 것”이라며 “비상장사의 실적개선 여부가 지주사의 주가 방향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주사 투자에서 배당은 중요한 투자 바로미터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정책(배당소득증대세제·기업소득환류세제)과 기업의 배당 확대 효과가 지주사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대형 지주사가 부담스럽다면 중소형 지주사를 살펴볼 만하다. 11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담당 애널리스트가 없는 기업의 배당수익률 중 지주사 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1.4%로 나타났다. 0.9% 수준인 지주사 외 업종의 1.5배 수준이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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