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한해 서방 19개국서 130여명 추방당해 KGB요원활용해 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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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련의 산업스파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에 세계 19개국에서 1백30명의 소련외교관과 무역관계관이 선진국기술정보룰 빼내간 협의로 추방 또는 출국명령을 받았다. 소련은 첨단기술을 훔쳐내는데 동구권스파이들도 이용하고있다.
소련의 산업스파이 조직은 업청나다. 최근에 소련비밀경찰 KGB에 디렉토라트 T라는 별난기구가 생겼는데 이 기구가 바로 산업스파이를 관장하고 있다.
소련이 외국으로부터 산업기술정보를 얻는 창구는 소비에트국가 과학기술위원회다. 각 연구단체는 필요한 기술정보를 이 위원회에 요청하고있다. 이 위원회에서는 합법적으로 획득하기 어려운 기술정보목록을 KGB로 넘긴다.
KGB는 서방주재 대사관이나 무역단체 수출업체에 근무하는 수백명의 직원들을 스파이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소련및 동구스파이의 반이상이 선진국에서 개발된 고급기술을 빼내는데 동원되고 있다고 보아도 지나친말은 아니라고 서방정보소식통은 밝히고있다.
소련의 산업스파이들은 어떻게 기술정보를 빼내가는가.
그들은 우선 선진국 일류기업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공 및 하급경영자들에게 접근, 정보를획득한다.
이들은 매수한 기술자들로부터 물품·청사진등을 넘겨받아 외교행남에 넣어 소련으로 빼돌린다..
중요한 산업정보는 친근한 서방회사를 통해 간적적으로 빼낸다.
때로는 주재국연구단체에 침투하기도 하며, 몰래 빼낸 물품을 선적할때 발각될 것을 염려해 현지에 위장회사를 설립, 이곳에서 물품을 구입하여 연구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뉴욕·워싱턴등 미국주재 소련공작원 3백평중 85∼90%가 산업기술비밀을 빼내는일을 맡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백30명의 소외교관 및 무역관계관이 기술정보 유출 혐의로 추방 및 츨국명령을 받음으로써 소련의 공작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를 보여주었다. 81년(27명), 82년(49명)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숫자다. 일본에서는 신세대 초고속검퓨터 부품을 홈치려는 혐의로 각료급인 「비노그라로프」 를 추방하기도.
소련이 원하는 기술정보는 통신전자분야·드릴링장비·특수강분야.
소련은 비합법적으로 빼낸 미국 기술덕분에 수백만달러의 연구기술비를 절약하고 시간도 벌고있다고 미국방성은 분석했다. 소련의 활발한 산업스파이 활동 덕분에 바르샤바조약기구국가들도 서방무기체제보다 우수한 대응체제를 마련할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소련의 이러한 공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지난 81년말부터 자유세계의 중요한 기술정보가 소련에 유출되지 않도록 봉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주무부서인 미세관당국은 국방성으로부터 3백만달러를 지원받고 불법산업정보유출을 적발하기위한 소위 「엑소더스 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해외주재원도 7명에서 29명으로 대폭 늘렸다.
상무성도 판매허가절차를 까다롭게 고쳤다.
하지만 두드러진 실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국가와의 효율적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미상무성과 세관당국과의 관할권 시비등으로 적발실적도 저조했다.
무엇보다 정보유츨 통로가 넓어 통제의 어려움이 적지않다.
「엑소더스 공작」도 이미 소련의 손에 넘어간 물건을 적발하는 것이 전체 적발건수의 80%였다.
『마약밀수는 막을수 있어도 첨단산업 기술정보유츨을 막기란 정말 어렵다』고 미국의 한 세관원은 고층을 털어놓았다.
【아시안 윌 스트리트 저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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