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도 안내인 개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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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내등반에도 가이드의 개성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안내등반에는 산악회의 이름을 썼다. 그러나 최근 2∼3년사이 안내동반에 가이드의 이름을 내세우는 경향이다.
요즈음 5명 정도의 가이드가 자기 이름을 앞세우고 있다. 한국등산회연합회 산하 49개 안내등반회 가운데 10%정도가 산악회 이름대신 팀장의 이름을 쓰고있는 셈.
81년8월 안내등반회중 처음으로 자기이름을 사용한 정기원씨는 원래 산정산악회의 팀장. 외국에서 보편화된 안내등반의 프로화에 따라 국내에서도 안내등반이 새미프로화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정씨는 『가이드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안내등반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의 개성에 따라 등산길뿐만 아니라 오가는 차속에서 등산에 관한 공부는 물론 여흥도 다채로와질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명가이드는 등산객들이 춰향에 따라 전문적이고 개성있는 특정가이드를 고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최경활씨(한국등산회연합회총무)는 현재 5명에 이르는 전문 가이더의 산행스타일은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등산객들이 각자의 춰향에 맞는 가이드를 고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제도가 보평화 되면 찾아가는 산을 중심으로 회원이 모이는 경향이 가이드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이틈을 쓰고있는 가이드 5명은 정기원·안경호·김현일·안영준·강해성씨. 이들의 스타일은 체력위주의 알파인 스타일 가이드에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스타일의 가이드 등 매우 다양한 편.
50∼60대의 회원이 모이는 가이드가 있는가 하면 20∼30대의 회원이 좋아하는 가이드도 있다. 이제 안내등반에서 가이드도 개성을 추구해야 살아 남을 수 있게 되었다.
등산가이드도 보다 전문화시대를 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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