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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달라지는 보험료 … 가입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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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연금보험은 가입을 서두르고, 변액보험은 늦춰라'.

보험소비자연맹이 26일 내놓은 연말연시 보험상품 가입 요령이다. 내년에 평균수명이 늘어난 새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는 데다, 보험을 해약할 때 돌려받는 해약환급금제도도 바뀌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김광배 보험소비자연맹 정책개발팀장은 "여러 제도가 바뀌어 내년에는 예년보다 상품별로 보험료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해 가입 시기를 조절하면 보험료를 최고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의 성별.연령별 사망률과 남은 수명 등을 예측해 만든 경험생명표는 보통 2~3년에 한 번 바뀐다. 2~3년 전에 비해 평균수명은 늘어나는 데 반해 질병 발생률은 높아진다. 보험사는 경험생명표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보험업계는 회계연도를 그해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로 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4월이면 새로운 제도가 적용된 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입원비.연금.건강보험은 가입 서둘러야=내년 4월 이후 모든 상품은 남자는 평균수명이 3.6세 늘어난 76.4세, 여자는 2.7세 늘어난 84.4세가 적용되는 경험생명표를 토대로 보험료가 산정된다. 남은 수명과 관련 있는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연금을 지급하려면 보험료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금보험에 가입하려면 새 경험생명표 적용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건강보험 확대로 건강검진 등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입원율(남자 16%, 여자 25%)과 암발생률(남자 3%, 여자 18%)은 올라 입원 특약, 암.질병 등 건강보험의 보험료가 내년에 5~1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어린이의 상해나 질병 등에 대해 보상하는 어린이 보험도 6%가량 오를 전망이다. 따라서 건강보험도 미리 가입해 두는 게 낫다.

◆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내년 4월로=금융감독 당국은 내년 4월 이후에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새로운 해약환급금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보험료 가운데 보험설계사 수당 등 신계약비의 보험 기간 적용 한도를 20년에서 12년으로 줄여 신계약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가입 후 1년 만에 해약할 때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환급률(납입보험료 대비 환급금 비율)은 현행 4.1%에서 34.4%로 크게 늘어난다.

종신보험도 가입 2년 후 해약 환급률은 현행 25.6%에서 32.9%로 증가한다. 종신보험은 또 평균수명 증가로 현행 상품보다 새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상품의 보험료가 6~8%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정기보험도 10~20% 인하될 전망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것은 가입자가 사망할 확률이 줄어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은 내년 4월 이후로 가입을 미루는 게 좋다. 다만 종신보험은 사망 담보와 함께 상해 보상 특약 등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보험료 인하 요인과 인상 요인이 뒤섞이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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