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순 여자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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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자선수들은 대회가 다가오면 예민해지고 심신의 변화가 심해요. 남자선수들보다 컨디션의 기복이 커요. 그래서 현지에 가면 이들 선수들을 훈련때와 똑같이 편안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의 여자감독으로 선임된 한양순(56·연세대교수·사진)씨는 스스로 자신을 대모로 표현한다.
지난 72년 뮌헨올림픽에서도 여자감독을 맡았던 한감독은 『당시 아랍게릴라 「검은9월단」의 만행을 잊지 못한다』면서 『이번LA올림픽도 KKK단이 협박편지를 보내오고 현지에서도 경계를 강화하는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최국 미국이 잘해 내리라고 믿고있다』고 말한다.
지난 54년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에 임원으로 참가한 이래 여성체육계의 지도자로 활약해온 한감독은 학교 (진명여고-이화여대)시절엔 육상·스케이트·승마선수등 만능선수였으며 현재 서울YWCA회장과 한국여성체육학회회장등을 맡아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이번 선수단이 비대하다고 뒷말을 듣고 있는것 같아요. 그러나 88올림픽의 개최국으로 이정도의 선수단은 구성해야죠. 또 입상가능성이 없어도 양심에 부끄럼없이 최선을 다하고 자기기록과 한국기록을 개뜨린다면 입상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예요』한 감독은 이번의 대표선수들은 사명감과 책임감이 강해서 잘해 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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