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장마 타고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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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엎치락뒤치락 혼전의 곡예 끝에 MBC청룡이 홈팀 삼미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8회까지 7-4. 패배를 눈앞에 둔 MBC는 9회 초 집종5안타로 대거4득점, 8-7로 승부를 뒤엎고1점 차의 재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올렸다. MBC는 9회 초 1사3루에서 2번 김인식의 내야안타로 1점을 만회함으로써 저력을 발휘, 2사1-2루에서 5번 김바위의 좌중간을 뚫는 통렬한 2루타로 7-7 동점을 이루어 기사회생했다. 이어 MBC는 6번 신언호의 우전결승타로 꿈 같은 역전극을 연출해냈다.
7-4로 앞서던 8회 2사1루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 박정후를 구원한 너구리 장명부는 9회에 4점을 잃고 패전투수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노련한 피칭으로 타자를 잘 요리하던 장명부는 머리 잘린 삼손 같인 괴력을 잃고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삼미는 1회 3점을 읽었으나 2회 말 7번 우경하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7회 말에는 9번 김정수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7-4로 앞서 인천 홈에서의 후기 첫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믿었던 장명부의 난조로 역전패의 쓴잔을 던 것이다. 후기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MBC는 전기후반에서의 상승무드를 그대로 유지, 「뒤집기의 명수」로 저력을 과시하고있다.
한편 삼성-롯데(부산), 해태-OB (대전) 의 두 게임은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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