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홍해 송유관 건설|이라크, 이란의 공격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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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페르시아만을 경유하는 석유수출 루트를 봉쇄 당한 채 이란과 지구전을 감행하고있는 이라크는 지중해와 홍해로 빠지는 파이프라인 신 증설계획에 급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라크의 유조선공격으로 석유수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이란은 이라크의 파이프라인 설치계획이 실현될 경우 전쟁의 양상이 바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치적 전략적 의미가 큰 이라크의 파이프라인 설치구상은 첫째 키르쿡 유전과 요르단의 아카바항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이미 이라크·요르단간에 함의가 이루어졌으며, 둘째 이라크의 남부 바스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로 빠지는 송유관을 설치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정부도 이의 신설을 승인했다. 세째 터키경유의 파이프라인을 현행 1일 70만 배럴에서 1백10만 배럴로 송유 능력을 확충하는 것으로 오는 9월에 공사가 끝난다.
3가지 공사가 완료되면 이라크의 송유량은 현재의 5배인 1일 3백50만 배럴로 늘어나 석유수입이 대폭증가하며 이에 따라 전쟁수행능력도 제고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놀란 이란은 페르시아만 뿐만 아니라 지중해나 홍해의 파이프라인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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