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협상이 인책으로 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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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일하오 열린 국민당의원총회는 선거법 협상에서 1구 다인제의 당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당 지도부에 대해 고함과 욕설까지 나오는 험악한 분위기로 2시간여 진행.
김기수·이성일의원 등이 김종철총재가 독단으로 선거법 타결에 합의해 준 점을 비판한 것을 시발로 격렬한 성토가 진행돼 결국 당 지도부의 인책으로까지 비화.
이성일 의원이 『사무총장·정책위의장·총무는 물론 부총재단은 무엇을 했느냐』고 몰아세우다 이종성부총재와 욕설이 오갔고 이봉모의원과 이성수 정책위의장 간에도 욕설이 오갔다.
특히 무소속에서 입당한 이대엽·조형부·노태극의원은 『무소속보다는 당적을 가지면 나을 것 같아 입당했으나 당 지도부의 하는 일을 보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신철균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당을 위해 정말로 물러나야 한다』고 책임추궁.
이에 대해 신총장은 물러날 결심을 마음속에 갖고있으나 단지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문제만 남아있다』고 표명.
이만섭 부총재와 이동광의원은 『협상선거법이 공명선거를 위해 진일보한 점은 있으나 선거인 명부 가인등 공명성보장과 전국구 배분·지역구문제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3당이 합의한 이상 11일의 본회의에서는 정정당당하게 들어가 찬성하자』고 주장.
한편 부총재단과 당3역은 의총이 끝난 후 모임을 갖고 11일의 본회의 후 김총재에게 일괄 사퇴서를 제출키로 합의해 협상선거법은 엉뚱하게 국민당당직파동을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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