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영국 공주 삼촌 해리 제치고 왕위 계승 서열 4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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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빈은 2일(현지시간) 새로 태어난 딸을 공개했다. [런던 AP=뉴시스]

태어난 지 10시간도 안 된 갓난아이가 바깥나들이를 했다. 주위에선 환호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했지만 아이는 무심한 듯 깊은 잠에 빠진 채였다. 2일(현지시간) 오전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빈 사이에 태어난 둘째였다. 3.7㎏의 건강한 여아다. 영국 언론은 ‘잠자는 공주’로 불렀다.

 캐서린 빈은 이날 입원한 지 두 시간 만에 출산했고 그로부터 10시간도 안 돼 공주와 함께 병원 문 앞에서 대중과 만났다. 노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약간 배가 나온 상태이고 병원 계단을 내려설 때 윌리엄 왕세손이 손을 붙잡아 준 게 차이라면 차이였다. 영국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회복”이라고 봤다. 이번 공주 출생은 195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둘째인 앤 공주를 출산한 이후 가장 높은 서열의 공주가 태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왕위 계승 서열 4위였던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인 해리 왕자가 5위로 밀리고 공주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손, 그리고 조지 왕자 다음이다.

공주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아들(조지)처럼 딸도 전통적인 이름을 고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도박 사이트에선 앨리스·샬럿·올리비아·엘리자베스·빅토리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공주의 출생으로 매년 1억5000만 파운드(245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패션업계의 기대가 크다. 조지 왕자 때도 2억4700만 파운드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당장 공주가 걸친 울모자와 숄을 만든 업체에 관심이 쏟아졌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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