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배달귀찮다〃 2백82통 버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수원=연합】 우편물 집배원이배달거리가 멀다는이유로 우편물을 배달하지않고 야산에파묻어버렀다는 우체국의 고발에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우체국은 4일 수원시율전동일대 우편배달업무를맡고있던 주재집배원 이재덕씨(35)가지난 5월10일부터 6월22일까지 사이에 모두 12차례에 걸쳐 2백82통의 우편물을 수취인에게 배달하지않은채 율전동 야산나무밑에묻어 버렸다고 수원경찰서에고발했다.
이들 우편물가운데는 기일이 임박한 회의개최를 알리는 엽서와 특히 수취인에게 직접전달해줘야하는 등기편지까지 포함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우체국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율전동에사는 송모씨 (42) 가 지난 2일 우연히 땅속에 묻혀있는우편물을 발견, 신고해 옴으로써 뒤늦게 알고 이를 수거해 3일하오 배달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씨는 지난 10월 수원우체국과 우편물배달계약을 맺고 수당없이 월14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이일대 우편물을 배달해온 주재집배원이다.
수원우체국관계자는『이씨가 배달거리가먼 우편물을 배달하기가 귀찮아서 묻은것같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