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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희학<444>피부질환 김영균<전남대의대 피부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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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2면

통증도 없고, 그렇다고 생명을 위협당하지도 않으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에 비듬이있다.
쌀겨 (비적)모양을 한비듬은 피부의 노폐물로 모든 사람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중의 하나다.
그러나 비듬도 사람에 따라 심하기도 하고 별로 잘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듬이 많이 생겨 허옇게 일어나 떨어지는 것을 건성비강진(건성비강진)이라고 부르며 이 상태는 지루성 피부염의 경증에 해당된다고 볼수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머리에 비듬이 있어도 별로 가려움을 느끼지 않으나 병적으로 비듬이 많고 가려워서 참기 어려운 사람에서는 문제가 달라진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머리카락이 잘빠져 머리숱이 적어지는데 이를 비강성 탈모증이라고 부른다.
더 나아가 머릿속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두꺼운 딱지가 끼면서 유성의 비듬이 많아지고 참기 힘들게 가려운 경우는 전형적인 지루성 피부염으로분류된다.
비듬에 의한 탈모, 지루성피부염등이 왜 생기는지에 관해서는 원인이 확실히 밝혀져 있지않으나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그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균의 감염, 정서적 긴장, 변비, 유전, 음식물 (다량의 우유·버터·크림·치즈·초컬리트등 지방이 풍부한 음식), 호르몬의 자극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지루성 채질은 유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가족내에서 흔히 볼수 있으며 피지선의 기능이 가장 왕성한 청춘기에 특히 심하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뿐 아니라 안면·귀·흉부·겨드랑이·유방하부·배꼽·대퇴부 안쪽·궁둥이등에도 생기는수가 있다.
이 피부염은 비교적경계가 뚜렷하고 원형 혹은타원형이나 몇개의 원이 모인것 같은 형태를 하고있다.
이런 부위는 붉은 반점으로 보이며 그 위에 지방분이 함유된 노란색의 비듬이 붙어있게된다.
지루성 피부염이 몸통에 발생했을 때는 열로 가렵지 않으나 머리에 생기면 몹시 가려워 손톱으로 긁게된다.
그러면 진물이 흐르면서 습진성으로 바뀌고 여기에 2차세균감염이 있으면 감염성 습진성 피부염이 되는데 지루성 피부염환자에서 흔히 볼수있는 증상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질환으로 치료가 잘안된다.
따라서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비듬은 주 2∼3회비듬제거 샴푸를 써서 머리를 감는 것으로도 가려움증이 경감된다.
또 변비나 위장 장애에의한 비듬은 원인이 되는 이들 질환을 치료해야하며 음식물이 원인일 때는 기름기가 많은 식사를 제한해야한다.
비듬을 억제하는데는 비타민B가 효과를 보이는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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