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당 후 최대시련 맞은 중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내혁 전 민정당 대표위원에 대한 「치부진정서드라머」는 29일 정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정당을 떠나기로 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 의원 문제에 결론을 내린 29일의 민정당 중집위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권익현대표의 권유로 이재익 상임고문까지 참석한가운데 약1시간반 동안 참석자전원이 발언.
권 대표는 회의벽두 『대표위원이 된후 처음 갖는 중집위를 당사가 아닌 국회의사당에서 이른 아침에 갑자기 열게된 것부터 침통하고 곤혹스러운 마음』이라며 『최근의 사태는 창당이후 우리 당이 가장 큰 시련을 맞는 중대사』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이한동 사무총장이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고 중집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각자의 의견을 빠짐없이 개진했는데 대체로 『가슴아픈 일이나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양해해 탈당계를 신속히 처리한 뒤 의원직 문제도 절차대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 는 것이 중론.
회의도중 몇몇 집중위원들이 정 의원의 입장과 심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고해 정의원의 의원직사퇴서 및 탈당성명서를 사실상 작성한 최영철 의원을 회의장으로 부르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또 투서풍토를 개탄하고 투서모함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안을 당에서 계속 검토하자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으나 정 의원에 대한 동정적인 발언은 없었다는 후문.
이날 회의는 이상임 고문이 맨 마지막에 나서 『우리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적 입장에서 모든 것이 생각되고 결정되어야 한다. 정 의원의 결심은 고마운 일이다. 정, 문씨가 모두정치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좋은 일이다.
국민을 대변하는 입장과 위치에 있는 우리들로서는 정의원 본인의 뜻을 충분히 양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해 정 의원의 자진탈당과 의원직 사퇴로 매듭짓기로 결정.
이날 회의는 또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 수리문제와 관련, 『의원직사퇴서 처리를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이상임 고문의 의견에 따라 오는 10, 11일의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중집위산회 후의 간부들 모임에서 기왕 제출된 사직서는 가급적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져 이날 하오 본회의에서 사직서를 처리키로 번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