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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꿈」을 글라스에…유리 공예작품 한국에 첫선|자유갤러리개관기념 아르누보 명품 전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리공예의 황무지 한국에 환상의 꿈을 글라스에 새긴 「아르누보」 (ART NOUVEA)유리명품이 첫선을 보인다.
중앙일보사는 중앙캘러리 개관기념으로 오는 9월22일부터10월27일까지 세계적인 명품 1백68점을 초지, 유리공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지금 미국 코닝시에 있는 코닝유리미술관에서도 「아르누보」의 장시자인 「에밀·갈레」전(10월21일까지)열리고 있다.
뉴스위크지 (5월28일자)와 계간미술 여름호가 「아르누보」유리공예품 최근 특집으로 다뤘다.
「아르누보」 는 프랑스에서 1870년대부터 싹트기 시각, 19세기말 최고조에 달했던 서정성이 강한 조형표현운동.
화려한 장식적 양식이 특색인새로운 예술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1878년과 1885년의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전유럽에 마치 열병처럼폭발적인 유행을 보여 통과 십수년간에 그 생명을 완전히 연소시켜버렸다.
새로운 소재에 의한 새로운 표현을 모토로한 이 운동의 중심적인 전개는 공예분야에서부터시작됐다.
이때 새로운 소재로 가장주목을 받은 것이 유리-.
유리공예가뿐 아니라 화가·조각가·건축가들도 이 새로운 소재안에 훌륭한 표현 가능성을 찾아 유리공예에 달려들었다.
그결과 유리는 수천년의 잠에서 깬것처럼 신선한 숨을 내뿜기 시작한 것이다.
「아르누보」유리작품의 매력은 그 신선한 표현과 새로운 가능성의 전개를 추구한 점이다.
로마시대 유리공예는 무색투명의 수정처럼 아름다운 유리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었으나 「아르누보」 의 유리공예는 무색투명성보다 색채의 아름다움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
「아르누보」 의 유리공예를 최초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사람은 「외젠·루소」 (1827∼91)와 「에밀·갈레」(1846∼1904)었다.
「루소」 의 작품은 일본의 공예품이나 중국의 옥기에서 힌트를 얻어 동양공예품에 대한 친화감을 보여주고 있다.
「칼레」 의 작품은 유럽의 전통을 이어 에나멜 채색이나 그라빌등의 기법을 쓰면서 당초에는 유럽의 전통적인 작품을 만들었으나 1885년께부터는 급속하게 전통적인 화조를 모티브로한 서정적 표현을 구사했다.
프랑스 시인「마르셀·프루스트」(1871∼1922)는 『과거를 회상하며』 라는 시를 통해 『곧겨을이 오리/그러면창문가에/갈레의 유리작품 위에 내리듯/끝없이 함박눈이 내리리』라고 「갈레」를 예찬했다.
「아르누보」 의 선구자 「갈레」가 죽은 1904년을 경계로「아르누보」 운동은 급속히 쇠퇴, 「아르데코」 (ART DECO)유리공예가 고개를 들었다.
장식미술이란 뜻을 가진 「아르데코」 는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뒤부터 2차대전이 사작되는 1939년에 걸쳐 펼쳐진 현대적인 미술양식이다.
1, 2차대전 사이 유럽의 우울과 데카당한 분위기도 티고있으며 「아르누보」 처럼 정열은 없지만 냉철한 미의식을 표현한 점을 「아르데코」 의 특징으로 꼽을수 있다.
유리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유약(유약)의 존재와 연결, 생각되어지고 있다.
한국의 유리공예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 고려시대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다.
삼국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여러가지 유리그릇과 구슬들을한데 종합해보면 그 양도 많고 다양하다.
장신패로서는 비취·마노·호박·수정과 더불어 유리를 많이 썼는데 구옥이라하면 유리구술을 가리킬만큼 그 대다수를 차지했다.
삼국시대 유리는 연유리가 아니고 거의 알칼리 석회유리였다.
신라시대에는 경주근교 덕동리에 「유리방」 (유리방)이라는 자연부락이 있어 유리 제작소가있던 곳임을 알수 있다.
사리패에까지 유리를 사용할만큼 활발했던 유리공예가 차차 자취를 감춘 것은 고려청자·이조백자의 발달로 밀려난것같다.
이번 중앙일보사가 초청한 유리명품전에는 「아르누보」 72점,「아르데조」 25점, 테이블 웨어 27점, 현대글라스 44점이 출품된다.
「갈레」 의 작품만도 37점이나 출품된다.
「아르누보」대표작가는 파리를 중심으로한「가브리엘·루소」「필림·조제프·브로걸」「앙리·크로닉알베르·댐스」「조르지·데프레」,낭트파로 「에밀·갈레」「오귀스트·돔」「앙트낭·돔」형제「아말릭·월터」, 미국의 「L·C·티파니」 ,영국의 「존·스노우드」, 독일의「카를·켓빙」,오스트리아의 「레츠·위트웨」등이다.
「아르데코」 대표작가는 「아지·루소」「프랑스와·데코르·시몽」「르네·라릭」「모리스·마리노」등이다.<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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