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대전 승전행사 참석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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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음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올 수 없게 됐다고 외교 채널을 통해서 전했다”며 “이는 북한 내부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렘린궁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정부가 김 위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알린 바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북한으로부터 (초청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북ㆍ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정부의 초대를 거절함에 따라 그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는 없던 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아직까지 다른 국가를 방문한 적이 없다.

김 위원장 대신 누가 승전 기념식에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 대신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승전 기념식에 참석한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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