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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주번서 히로뽕 주사|연예인·호스티스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지검은 19일 영동·이태원 등 유흥가주변에서 일부 연예인들과 호스티스 등이 그룹을 지어 상습적으로 히로뽕주사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히로뽕 구입책 구수평(31·무직·서울 신사동 홍학연립301흐), 박영근(서울 서초동 극동아파트8동211호)씨 등 2개파 6명을 검거,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주사를 놓다 남은 히로뽕3g(1백회 주사량), 1회용 주사기30개, 포도당병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모씨의 아들 박종훈씨(31)와 안양N관광호텔상무 성미재씨(27), 그룹사운드가수 이철호씨(27)등 13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 했다.
검찰에 따르면 검거된 구수평씨는 금년 1월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판매총책 노태경씨(31·수배중)로부터 히로뽕을 구입, 붙잡힌 김동진씨(29·상업·서울 능동224의38) 등 11명과 함께 서울 강남의 H호텔과 자신의 승용차·집 등지에서 1회 0.03g씩의 히로뽕주사를 맞아온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이들은 보통2∼3일에 한번씩 히로뽕주사를 맞아왔으며 히로뽕구입책인 주범 구씨 등에게 사례비 조로 월 10만∼20만원씩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급격한 향락업소의 증가와 함께 이를 무대로한 히로뽕 투약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히로뽕주사를 맞게되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대담성이 생기는 것을 이용, 최근 국내에서 고급호텔 나이트클럽 등 야간업소출입 연예인들이나 도박판을 찾는 재벌2세·의사·간호원, 심지어는 입시생들까지 히로뽕주사를 맞고있다』고 밝혔다.

<5∼6회 맞으면 중독|히로뽕주사>
1회사용량이 1인기준 0.03g인데 5∼6회만 맞으면 중독현상이 나타나고 상습으로 복용할 경우 제2·제3의 범행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며 0.5g정도만 주사할 경우 생명까지 잃게 된다.

<80년대 들어 늘어나|히로뽕중독자>
70년대의 경우 거의 없었으나 80년대에 들어오면서 늘어나기 시작, 80년 한햇동안 적발된 사람은 41명, 82년에는 51명, 83년에는 68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히로뽕 국내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밀조 및 판매조직이 일본으로의 밀반출단속이 강화되자 히로뽕의 효과를 과대선전, 사용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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