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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중국·인도·사우디 … 아시아·중동 원전시장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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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2015년 1월1일부터 인도 타밀나드 주(州)의 ‘쿠단쿨람’에서 러시아제 원자로 제1기가 가동을 시작했다. [로이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원자력 에너지 발전 속도가 확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하면 그렇지 않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중심지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세계의 원자력 기업에게 아태지역과 중동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매력적인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에 따르면 가동을 시작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70곳 이상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중이다.

오늘날 아레바·웨스팅하우스·토시바·로스아톰과 같은 세계 굴지의 원자력 대기업들은 중동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원자력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건설하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이란·요르단·이집트도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바레인·오만·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가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의 증가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에 따르면 1990~2008년 사이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11%, 인도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42% 증가했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30% 가량 늘었다.

한편 한국에서 발전소 중 원전의 비중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늘었다. 현재 한국에는 6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며 그 중 두 곳은 전력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원전 1기도 건설 중이다.

러시아의 로스아톰 산하 수출회사인 테흐스나브엑스포르트는 지난해 한국의 한전원자력연료(KEPCO, Nuclear Fuel)와 러시아산 고농축 우라늄 공급 및 그 후속 처리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아태지역 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테흐나브엑스포르트와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하게 된 셈이다.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지도 참조)에서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원전 프로젝트와 더불어 프로젝트 실현에 필요한 부분 혹은 전액 자금 조달과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프로젝트 현지화, 즉 발주 국가의 영토 내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현지화 정도는 국가마다 다르며 이는 해당 국가의 산업 및 건설 부문의 준비 정도에도 좌우된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건설되는 러시아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의 현지화율은 30%까지 될 수 있는데, 이는 원전 건설 비용 가운데 최대 30%가 베트남에 남게 된다는 의미다.

또 중요한 것은 현재 러시아 원자력 회사들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제기된 문제점을 포함해 모든 안전 요구를 고려한 최신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세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3 플러스’ 세대 발전소인 원자력발전소 2006이다. 이 원자력발전소는 전력 및 수도 공급 시스템이 모두 장기간 중단될 경우 핵분열 원자로의 가동을 자동으로 멈추고 열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필요한 기간동안 필수 안전조치를 보장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엔지니어들은 ‘3 플러스’ 세대 원자력발전소가 비행기 충돌에도 끄떡없는 이중 보호벽으로 보호된다고 자신한다.

안드레이 레틴게르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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