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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여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푸른바다에 에워싸인 여수는 이순신장군의 구국의 얼을 기리는「진남제」와 현대적 창작문화행사인「여수예술제」를 발판으로 여수문화를 가꾸고 있다.
예술문화가 침체되었을 때도 있었지만 이젠 국악·미술·음악·사진·문학등 각 협회의 예술활동이 활발하고 연예·연극·무용협회도 뒤질세라 향토예술을 꽃피우고 있다.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은근하고 꾸준하게 문화예술활동이 이뤄지고 있지요. 9개협회에서 요즘 지방예술인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읍니다.』
예총 여수지부장 임영기씨가 밝힌 여수문화예술의 현황.
첫째, 미협활동이 눈부시다.
제1회 국전대통령상 수상자인 유경채씨 (예술원 정회원)가 배출됐고, 신승우·서봉한·姜종열씨등이 꾸준히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화에서는 국전 특선작가인 강종래씨가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82년 국제문화협회 미술부문 금상수상자이며 83년 서울미전 대상수상자인 황운기씨는 전통적인 한국화에 반추상적인 독특한 화법을 가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박봉화씨가 이끄는 미협은 매년 회원전(l8회), 사생대회(12회)를 열고있으며 한일교류전도 갖는등 미술활동을 강화, 여수미협의 위치를 튼튼히하고 있다.
항도 여수엔 붓을 벗삼고있는 묵객이 7개 서도원에 줄잡아 2백명정도.
5, 6대 예총지부장과 2, 3대 서도회장을 지낸 장봉균씨와 정우종·송유석·조충현씨등이 힘써 지난 77년에는 여수에서 전국휘호대회를 열어 대성황을 이룬바 있다.
문단은 30년전부터 시인 김광회 (현대문학·추천) 소설가 유금호씨등이 문학의밤을 갖고 시평을 하며 꾸준히 창작에 전념하고 있고 시나리오작가 오동호·우석룡·김인·서정선씨등 이지방 출신 문학청년들이 연이어 문학의 밤을 열어 문단을 활성화하고있다.
정소파선생은 교직에있는 동안 이곳에서 다년간 시작활동을 했고, 소설가 전병순(여류) 여사는 여 순반란사건을 소재로한 데뷔작을 여수에서 집필, 문학에 불을 질렀다.
1955년 시인 박보운·김광회·서정선씨등이 여수동인회를 결성, 문단을 강화했고 1968년엔 박보운씨를 중심으로한 한국문인협회 여수지부가 탄생됐다.
문협 (지부장 양동소)은 그동안 32번이나 한글백일장을 개최했고 여수문학지 5집, 학생문예지 8집등을 발간, 무대를 넓혀가고있다.
이고장의 국악활동도 자랑거리-. 국악협회 정홍수지부장은 지난82년에「현천소동패놀이」 를 발굴, 전국민속연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케했으며「용신맞이 풍어굿」도 발굴, 재현시키는등 전통문화의 계승에 큰 몫을 하고있다.
사진협회 (지부장 민병태)는 장기철·김성환·서병렬·서승룡씨등이 중심이돼 전국사진 촬영대회·협회전등 큰 행사를 열고 있다.
극단 제3무대 멤버인 김연희씨는 고향인 여수지부장을 맡으면서 여러차례 정기공연을 가졌고 요즘은「살짝이 옵소예」(배비장) 란 소극장을 운용하고 있다.
김용호 (한국작곡가협회 총무이사) 김중배 (음악학원장) 지정익 (안과의원장) 박원배씨(작고) 등이 중심이되어 설립된 음악협회 (지부장 이동수) 도 여수예술제 음악회·초청음악회등을 통해 음악에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지정익씨는 딸과함께 여수시민회관건립기금을 위한 자선연주회도 열었다. <여수=박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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