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아버지 이어 … 한국 근무는 내 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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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무는 나의 운명입니다.”

 24일 취임한 시어도어 D 마틴(54·사진) 신임 주한 미군 제2보병사단장. 그는 취임사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운명’을 언급했다. 아버지 에프라임 마틴 2세에 이어 대를 이어 한국에서 근무하게 된 마틴 사단장은 “아버지와 삼촌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아버지는) 8군사령부 소속 장교로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했는데, 아버지 전우들로부터 6·25전쟁 때 (연합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틴 가문은 10대(代)가 넘는 군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아버지 에프라임 마틴 2세는 1951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해 6·25전쟁에 이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69년 중령으로 전역했다. 현재는 마틴 사단장만 현역에 남았지만 아버지뿐 아니라 그의 세 형제들도 모두 군생활을 했다.

 마틴 사단장은 2011년부터 2년간 최정예 장성들이 맡는다는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생도대장을 지냈고, 캘리포니아 포트 어윈의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미군훈련소(NTC) 소장을 하다 한국에 왔다. 그는 “NTC에서 훈련시켰던 제2기갑전투여단을 한반도에서 다시 지휘한다는 사실에 몹시 흥분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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