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개발진흥계열 서일 해외공사-조은서 맡았다 적자로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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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은행이 채무자로부터 떠맡은 해외건설공사를 마무리한다고 나셨다가 손해만 보고 중도포기, 남은 공사를 대리시공자에게 넘기려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작년 어음부정사건으로 쓰러진 영동개발진흥계의 서일 종합건설이 벌여놓은 해외건설공사를 맡았다가 적자가 커지고 공사가 지연되는 등으로 손해를 보게 되자 대리시공업체에 공사를 넘기기 위해 건설부·경제기획원·재무부 등 관계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서일 종합건설은 지난해 9월26일 모기업인 영동개발진흥이 부도가 났을때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필리핀, 브르네이 등 4개국 19개 현장에서 1억7천3백만 달러어치의 공사를 시공 중이었다.
조흥은행은 4천만 달러의 지급보증을 해준 서일이 부도가 날 경우 입을 손해를 생각해 자금을 지원, 공사를 계속하도록 했었다.
조여은행은 이 공사를 잘 끝낼 경우 약 2천만 달러의 흑자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은행관리아래 공사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싱가포르 4개 현장과 필리핀 2개 현장 등 6개 현장공사가 마무리돼 13개 현장 1억3천4백만 달러어치의 공사만 남은 현재 예상과는 달리 적자가 누적되고 공사가 지연되자 새로 생기는 손해에 대해서는 이를 보상해준다는 조건으로 쌍룡종합건설을 대리시공업체로 지목, 관계당국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쌍룡은 아직 정식인수는 안 했으나 조건만 좋다면 인수하겠다는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룡은 싱가포르 등 서일 공사장 부근에 많은 공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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