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SI(초대규모집적회로) 공장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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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첨단 반도체기술인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ed Circuit·초대규모집적회로)의 양산체제가 갖춰졌다.
작년 말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D램 반도체를 개발한 삼성반도체 통신은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에 VLSI 양산공장을 완공, 17일 하오 준공식을 가졌다.
공장규모는 대지 10만평, 연건평 8천5백평이며 64KD램을 연간 7천만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병철 삼성회장은 정부관계인사와 국내외관계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준공식에서 『우리나라는 국토가 협소하고 석유·우라늄과 같은 부존자원이 없어 경제개발에 극히 불리한 여건이나 세계 어느 나라의 국민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두뇌와 강인한 국민성, 높은 교육열을 갖고있어 반도체나 컴퓨터 같은 고도기술산업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말하고 『64KD램의 개발과 이 공장준공에 만족치 않고 더욱 정진함으로써 내년에는 2백56KD램을 개발·생산하여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VLSI는 새끼손가락의 4분의 1(가로 2.5mm, 세로 5.7mm, 두께 1mm)만한 실리콘의 칩 위에 트랜지스터 등 전자소자를 10만개 이상 모아 놓은 초고밀도의 집적회로인데 64KD램의 경우는 전자소자가 15만개에 이르며 8천개의 독립된 문자를 10억분의 1백50초 이내에 기록하거나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더 나아가 2백56KD램은 전자소자가 그의 4배인 60만개로 그에 비례한 능력을 발휘한다.
삼성은 87년까지 총4천4백억원을 투입, 대지 20만평, 건물 7만5천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1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64K, 2백56K를 비롯해 1메가 D램, 마이크로 프로세서, 마이콤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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