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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결혼 우르르 어? 선수들은 … 가을엔 2세들 속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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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제는 결혼 레이스다. 농구.배구 등 겨울 종목을 제외한 스포츠 스타들에게는 시즌이 끝나는 12월이 결혼철이다.

11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 결혼을 시작으로 축구 이동국.최성국, 야구 서재응.박용택, 프로골퍼 허석호 등 빅 스타들의 결혼이 줄줄이 이어진다. 겨울에 결혼이 많아 2세들의 생일이 가을에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와 메이저리거 조 디마지오처럼 전통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은 연예인과 눈이 맞는다. 1977년 프로복서 홍수환이 가수 옥희씨와, 축구 허정무 감독이 방송인 최미나씨와, 농구의 이충희는 탤런트 최란씨와, 야구 서용빈이 탤런트 유혜정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조성민과 최진실 커플의 소란스러운 파경 이후로 연예인과의 결혼은 뜸한 편이다.

최근엔 미스코리아 출신이 인기다. 특히 축구의 젊은 스타들은 늘씬한 미스코리아를 선호한다. 안정환과 최용수가 미스코리아 출신과 결혼했고, 이동국은 18일 미스 하와이 출신 이수진씨와 식을 올린다. 울산의 이천수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탤런트 김지유씨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

야구에도 삼성의 김재걸과 한화 이도형. SK 김기태가 미스코리아와 결혼했다. 이승엽은 모델 출신 이송정씨와 가정을 이뤘고, 이종범은 프랑스 유학파 디자이너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차범근 감독이 음악 전공의 오은미씨와 커플이 된 이래 예술 전공자 배우자도 흔하다. 올해도 골프의 김대섭과 삼성 투수 권오준, 두산 임재철이 무용을 전공한 규수와 결혼한다.

허석호는 조각을 전공한 재원과 17일 반지를 교환한다. 25일 지각 결혼식을 올리는 서재응의 부인은 미국에서 메이크업 아트를 공부했다.

방송인과의 결혼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아 포수 김상훈이 광주방송 아나운서 김주영씨와 결혼했고,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조진호는 KBS 리포터 민미루(본명 민혜정)씨와 10일 결혼했다. 축구 수원의 최성용은 일본에서 뛸 때 만난 NHK 방송 리포터와 한 이불을 쓰고 있다.

동업자(?)끼리 부부가 되는 경우도 많다. 25일 결혼하는 배드민턴 최강 콤비 김동문-라경민이 대표적이다. 김택수(탁구)-김조순(양궁).안재형-자오즈민(탁구).김병주-김미정(유도), 손혁(야구)-한희원(골프)도 유명한 커플이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가 실시한 '어떤 스포츠 종목의 스타와 결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응답자 468명 중 50%가 '골프선수'라고 대답했다. 축구(28%).농구(9%).야구(6%)가 뒤를 이었다. 골프가 선수 수명이 길고 수입도 괜찮은 것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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