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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도넛 연료 탱크, LPG엔진 차, 비좁은 트렁크는 굿바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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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르노삼성은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이었던 좁은 트렁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원통형 가스 탱크를 설치했다. 적재공간은 349L로 확장됐으며, 포스코와 손잡고 개발한 특수 가스 탱크 덕분에 안전 성능도 강화됐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시동이 걸렸을 때의 정숙성은 단연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가속 능력은 물론 회전 같은 주행 성능 역시 기존 중형세단 SM5와 다르지 않다. 가솔린 엔진이 아닌 LPG 엔진을 탑재한 SM5 Nova LPLi 얘기다.

LPG로 엔진을 구동하는 승용차와 RV 자동차들의 인기는 꾸준하다. 이런 모델들은 주로 렌터카나 법인용 차량으로 운영되곤 한다.

하지만 연료를 적재하는 이른바 ‘봄베’(가스 탱크)를 싣다 보니 트렁크 공간이 작아지는 단점이 있다. 택시의 경우 대형 여행용 가방이 들어가지 않아 난처한 경우도 생긴다. 이런 문제는 렌터카를 이용할 때도 나타난다.

회사원 김모(42)씨는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과 숙소, 그리고 승차감 좋은 중형 렌터카도 예약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문제가 생겼다. 예약한 렌터카에 짐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렁크의 상당 공간을 차지한 탱크 때문이었다. 결국 현장에서 추가 비용을 치르고 화물 적재 공간이 큰 SUV 차량으로 바꿔 탔다.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활용한 도넛형 가스 탱크로57L를 추가로 확보했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내놨다. 중형 세단인 ‘SM5 LPLi DONUT’모델을 통해서다. 트렁크 공간을 넓히기 위해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하는 공간에 탱크를 장착한 것이다. 이처럼 좁은 공간에 설치를 하기 위해 다른 LPG모델과 달리 ‘도넛’ 같은 원통형으로 탱크를 디자인했다. 이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제품을 만들어내는 포스코와도 손을 잡았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일반 LPG 모델들은 후방 추돌에 대비하기 위해 탱크를 실내 쪽 가까이 밀어 넣는다. 반면 탱크가 트렁크 하단으로 들어가면 후방 충돌이 발생했을 때 충격을 더 빨리 받게 된다.

르노삼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탱크를 구성하는 소재를 기존 ‘SG 295’로 불리는 강판에서 경도가 세고 가벼운 ‘SG 365’로 바꿨다. 또 기존 탱크보다 15% 가량 두껍게 설계를 했다. 연료 누출에 대비하기 위한 ‘통합 밸브 시스템’도 추가했다. 각종 센서와 스위치·밸브들을 모아 놓은 일종의 ‘모듈’인데 연료 사용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이 덕분에 SM5 Nova LPLi의 화물 적재 능력은 기존의 292L에서 349L까지 커졌다. 차를 사용해 보면 체감상 적재 공간이 30~40% 가량 늘어난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 덕에 장애인의 휠체어 수납도 가능해졌고, 스키도 실을 수 있게 됐다. 기존의 LPG 승용차에서 싣기 힘들었던 크고 긴 화물의 적재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이와 같은 SM5 Nova LPLi 모델이 주요 공략처로 삼은 시장은 렌터카 업계다. 가까운 거리는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제주도처럼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현장에 도착해 렌터카를 이용하게 마련이다. 가족이 6명을 넘는다면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 또는 7인용 SUV를 선택하는 게 좋지만 2~5명 이내라면 승차감 좋은 세단이 유리하다.

SM5 Nova LPLi는 이같은 소비층을 공략하기에 적합한 차량이다. 택시 업계와 업무용 자동차 쪽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를 책임지는 박동훈 부사장은 “활용성이 뛰어난 SM5 LPLi의 판매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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