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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약물중독등 청소년문제 해결하자"|미 노인들「친분맺기」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사화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숨은 인력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의 노인세대들은 10대의 임신·약물중독·아동학대등의 청소년문제를 그들의 힘으로 해결해보겠다며 이혼한 부모의 자녀를 수양아들로 삼거나 국민학교의 일일선생님이 되거나, 젊은 세대와 함께 친구가 되는 프로그램에도 높은 참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 노인세대들은 젊은층의 잦은 이사와 높은 이혼율등으로 친손자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는 형편이어서 다른 가정의 아동과 친분을 맺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노인세대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한 가정의 내력이나 문화·인생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아동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것.
사회학자들은 이들 삶의 경험들이 미국의 아동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궁한 자원」이라 보고 노인세대와 아동을 잇는 프로그램개발에 열의를 보이고있다.
『실제로 양부모와 나이든 친구들』이란 한 프로그램에서는 1만8천명의 노인세대와 6만3천5백명의 장애아동들이 1주일에 20시간을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의 한 노인재단에서도 5년간의 장기프로그램으로 노인세대를 국민학교선생님으로 모시기도 한다.
자식들이 모두 떠난 가정에서 외로이 남은 노인세대들. 이들을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미국가정의 앞날이 좌우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월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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