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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충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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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려수도의 물길을 열어 그풍광이 절경을 이루는 수향 충무는 오랜 예맥을 이어온 예향- 잔잔한 바다와 수많은 섬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 고장은 일찌기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피워올렸다.
향토문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충무의 예맥은 2백여년전인 1800년대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한시를 즐기는 선비8명이 모여 「유양팔선」이라는 동인회를 조직, 「팔선집」을 냈다. 그후 1927년 민족혼을 말살하려는 일제문화정책의 와중에서 한글동인지 「참새」를 펴내겨레의 얼을 불러 일으켰고 광복을 맞은 1945년에는 통영문화협회를 발촉시켜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다.
당시 통영문협의 창립멤버는 유치진(연극) 유치환(시) 형제를 비롯, 김춘수(시) 윤이유(작곡) 김상옥(시조) 전혁림(서양화) 김용익(소설) 박재성(극작) 허창언(연출) 정윤주(작곡) 김용기(연출) 서성탄(배우)씨등.
충무문인들은 문협충무지부를 중심으로 40대이상 문인들의 모임인 「수향문학동인회」와20∼30대의 「물푸레문학동인회」가 있고 지난해 봄에 발촉한 「늘빛여류문학회」는 제옥례회장(70)을 비롯한 주부회원13명이 창간동인지를 펴낼 꿈으로 부풀어 있다.
충무문인들의 구심점은 원로 주남극씨(74·소설)와 차영한씨(53·시·문협지부장).
시부문에는 김혜숙(문협부지부장)·김영난·박혜련·설복도(문협부지부장)·김준·김영산최정규(물푸레문학동인회장)·김영산·서유승·이묘련씨, 시조부문에 박재두·서우승·이국민씨, 수필은 문계동(수향문학동인회장·충무시교육청장학사)·이창규·조현제·최중호·설치륜·조형식·박철(충무수산전문대 교수)씨, 동화에 한수련·유귀자씨, 희곡엔 강수성씨(충무여중 교사)등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수향수필문학동인회」는 동인지를 재13집까지 냈고, 「물푸레문학동인회」는 7번째 동인지를 펴낼 계획이며, 충무문학을 망라한 문협의 「충무문학」은 올12월에 제4집을 낸다. 연극도 활발해 현재 극단 「벅수골」이 10회공연을 기록했다. 향토연극인은 장현이·장영석씨등 30명이 동랑의 정신을 이어 올가을에도 11희작품인 『은하수를 아시나요』의 공연준비에 바쁘나 재정형편이 어려워 소극장을 마련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영상예술의 극치로 일컫는 사진은 57년10월 「충무사진동호회」를 발족한것이 효시다.
한국사진협 충무지부 (지부장유태수)를 중심으로 「한려사진동우회」(회장 제석호)「통영사진연구회」(회장 고수문) 등이 활발하고 추천작가인 이재범씨(사협고문)가 서클별로 연간1회씩 사진작품전시회를 주선하고 한산대첩기념제전때는 전국기록촬영대회도 연다.
미술부문에는 서양화(구상)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모여「몽당붓」(회장 임철수)·「일요화우회」(회장 김영근)등 2개 서클로 연1회씩 전시회와 작품평가회를 갖고 야외스케치대회를 주관하며 대구·부산·마산등지의 동호인들과 교류전도 갖고있다.
음악부문은 한마음 실내합주단(단장 윤룡우)이 79년 창단이래 지금까지 4회공연을 갖고부산·대구의 실내합주단을 초청, 합동공연을 갖는등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매월 음악감상회도 열고있다.
향토서예가 창남 고동주의 문하생 28명이 「풋멋」(회장 이석동)이라는 동우회를 조직 불모지인 서예부문을 개척하고 있고 60대이상 노인층의 모임인 두룡한시사회(회장 이정필·74)는 「유양팔선」의 맥을 이어오면서 연1회씩 시조경창대회를 갖고 있다.

<충무=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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