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최악 황사, 한국에 황사비 몰고 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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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등 중국 북부 지역에서 15일 오후 가시거리가 1㎞에 불과한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다. 이 황사는 16일 사라졌지만 북풍이 계속 불고 있어 한반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날 오후 베이징과 네이멍구(內蒙古)·간쑤(甘肅)·동북 3성·톈진(天津) 등 북부 지역에 강풍과 함께 최악의 황사가 찾아와 지역에 따라 황사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경우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미세먼지(PM10) 농도 평균이 700~800㎍/㎥을 넘었다. 특히 시내 중심부 등 35개 지점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미세먼지 기준 농도(35㎍/㎥)의 28배 넘는 1000㎍/㎥을 기록했다.

이 같은 최악의 황사는 2002년 3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황사는 건강한 사람도 10분 이상 밖에 서 있으면 목과 눈에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베이징 기상대의 리환안(李煥安) 연구원은 “북방의 차가운 공기가 몽골 지역에서 발생하는 회오리 바람을 만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강한 황사가 발생했으며 이는 다시 북풍 혹은 북동풍을 타고 남쪽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16일 전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황사비가 내렸고, 17일까지 옅은 황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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