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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향토 문화인<9>|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가까이는 금강하구와 서해에 접해있고 멀리는 만경강하구에 이어져 있는 물의 고장 군산.
금강 하구둑 공사의 착공으로 새로운 장이 열리기 시작한 이곳 향토 문화인들은 군산 문화의 열매를 맺어야할 때를 맞았다는 벅찬 기대감에 분야별로 창작활동과 발표회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군산문화는 지난69년에 창립돼 7개 협회 산하 3백33명의 회원이 활약하고 있는 예총 군산지부(지부장 박종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으며 특히 문인협회(지부장 이복웅)와 사진협회(지부장 문길수), 무용협회(지부장 육정림)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서해의 관문 군산은 삼국 정립당시 백제는 금강을 통해 중원문화를 들여왔고, 왕인이 일본에 찬란한 백제문화를 전수 할 때도 금강을 통했다.
그러나 곡창 김제와 옥구평야를 거느리고 있는 또 다른 지리적 배경 때문에 잦은 왜구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고, 왜구를 막는 교두보 노릇을 하다보니 크게 내세울만한 전통문화 유신이 없는 예술의 불모지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 금강문화의 새 바람을 일으킨 것은 30년대 일제의 식민지정책 아래 군산, 옥구지방의 애환을 서술한 『해류』를 쓴 채만식-.
문협은 군산문학협회 (김호연 이병권 박희선 권오동 장윤철 이병훈)와 토요동인회 (송기원 김순근 정윤봉 원형갑 이병훈 고은 권오동 김영협 김신웅 강중희 고헌 이주환 원용봉 정연길 조아설)를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를 주축으로 고은(시인) 원형갑(평론가)등 일부는 중앙문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병 (시인)등은 향토 문화인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석조문학동인(회장 김정수), 수맥(회장 윤재승·군산대학무역학과3년)등이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어, 단단한 뿌리가 내려진 것이다. 석조는 올해로 동인지 제7집을 낼 계획이고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수맥은 제6집을 계획,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보다 더 활발한 셈이다.
문협의 올해 주요사업은 초 중 고 대 주부백일장(5월 ),해변문학교실(7월), 채만식선생 문학의 밤 및 백일장, 문학비 건립(6월·추진위원장 서정상 전북일보 사장), 시 낭송회(6월), 문학강연(10월), 군산문학 제2집 발간 등, 사협은 1· 4후퇴 때 평양에서 월남, 군산에 정착한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홍건직이 62년에 조직한 아마추어 사우회(채원석 이덕 원제욱)가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일본과는 각각 두 차례 작품 공모전과 촬영대회를 가졌고 지난해부터 대만과도 교류전을 터 올해는 대만에서 개최되는데 동아국제살롱과 한일전, 전북도전 심사위원인 채원석씨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올해 주요사업은 월명 공원에서 전국 사진촬영 대회(5월)를 개최하고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은 제32회 학원사진 전시회(12월)를 개최할 계획.
군산지방에는 사협외에도 일요 사진 동호회, 영70 창작사진동우회, 금강 월명사우회등 7개서클이 활동을 하고 있다.
무용이 새바람을 일으킨 것은 지금으로부터 34년전, 무용협을맡고 있는 육정림씨(56)가 50년3월, 군산극장에서 옥기일과 합동무용연구 발표회를 갖고 첫선을 보인데서 비롯됐다.
육씨가 그동안 배출한 문하생은 수백명-. 그 가운데 전국규모의 무용콩쿠르에서 최우수 특상을 받은 연구생만 해도 박민희·김해리 곽영자등 50명이 넘고, 지난67년 아시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한 김덕임은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예태(한국 대상전 추천작가)를 배출해낸 미협(지부장 태건석)은 올해 회원전을 한차례 가질 예정. 대표적 회원은 문복철·최낙도·김성태씨 등이다. 【군산=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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