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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비망록엔 이완구와 만남 23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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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완구 총리가 14일 오전 국회 대정부 질문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성완종 전 회장이 2013년 4월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생전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경빈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비망록(‘성완종 다이어리’)에서 성 전 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간 모두 23차례 만난 기록이 확인됐다. 거의 한 달에 한 번꼴이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이 총리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특히 이 총리는 성 전 회장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8명 가운데 성 전 회장과의 만남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본지와 JTBC가 단독 입수한 다이어리에 따르면 19대 의원이던 성 전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이 총리를 아홉 차례 만났다. 이 중 다섯 번은 같은 해 4월 재·보선(부여-청양)에 당선된 이 총리의 국회 의원회관 829호를 방문해 만난 것이다. 또 두 번은 국회 귀빈식당, 나머지 두 번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일식당 조찬과 마포의 식당 만찬 자리다.

 2014년에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와 열네 차례 약속을 잡았다. 한 달에 두 번꼴이던 전년보다 횟수는 줄었지만 국회 인근 호텔이나 유명 식당에서의 만남이 아홉 차례로 많아졌다. 그해 6월 26일 성 전 회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와 식사 일정은 2014년 3월 18일 오전 8시 여의도 렉싱턴호텔 일식당 ‘리틀도쿄’에서 조찬을 함께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31일 같은 호텔에서의 만남이 마지막 기록이었다.

글=조택수·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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