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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3 ~ 5곳 묶어 운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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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서대문경찰서 소속 북아현파출소는 다음달부터 방범.순찰 활동 등의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고 '미니 파출소'가 된다.

기존 인력 19명 중 대부분이 동부순찰지구대로 확대 개편되는 인근의 충정로파출소로 옮겨가고 2~3명만 남아 주민등록증 분실 및 주간 범죄신고 등 간단한 민원만 처리한다.

이같이 파출소 3~5개를 지역 실정에 맞게 권역별로 묶은 뒤 이중 한곳을 대형 파출소인 '순찰지구대'로 만들어 인력.장비를 몰아주고 나머지 2~4개는 간단한 업무만 처리케 하는 등 파출소 운영 체계가 크게 바뀐다.

경찰은 이같은 개편안을 다음달 1일부터 전국 41개 경찰서 산하 파출소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올 하반기부터 전국 모든 파출소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시범지역은 서울시내 6개 경찰서(강동.구로.서대문.서초.종암.노원)와 울산.제주 지역 모든 경찰서 등 41개 경찰서 산하 5백43개 파출소다.

이는 2001년 4월 파출소 직원 3교대제가 실시된 뒤 인력 충원이 안돼 일부 파출소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데다 파출소의 관할구역이 너무 잘게 나뉘어 있어 사건 발생시 현장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간에 민원업무만 맡게 되는 미니 파출소에는 야간인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경찰관이 상주하지 않고 인근 순찰지구대로 연결되는 비상벨만 출입문에 설치된다.

경찰청은 "파출소가 권역별로 운영되면 사건.사고 발생시 대형 파출소인 순찰지구대에서 무장 경찰관 10여명이 대거 출동하게 돼 강력범죄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할구역이 넓거나 교통체증이 심한 일부 지역에선 출동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고 야간에 상당수 파출소가 문을 닫게 돼 당장은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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